제3484화
몇 사람이 몸을 뒤척이며 일어나 머리를 포개어 성문 옆에 귀를 대고 밖의 소리를 들었다.
잠시 후, 유씨 아주머니가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는 소리가 들렸다.
냉명여가 이내 발로 잠긴 문을 차며 열자, 지키던 여자는 놀라 외치기도 전에 기절했다.
앞마당에서 자고 있던 유씨 아주머니의 손자와 둘째 며느리만 남았기에, 소년들은 힘들이지 않고 자신의 보검을 되찾을 수 있었다.
사람들을 묶느라 모두가 정신없는 틈을 타 택란이 나와 땅에 떨어진 약재 찌꺼기를 살폈다.
“산파약이다.”
“그래서 유씨 아주머니가 오늘 밤에 반드시 출산이 있을 거라 확신한 것이구나. 아마 자기 며느리 날짜를 잘 계산해서 다른 임산부에게도 약을 먹이려는 모양이야.”
경천이 사람들을 다 묶고 일어나 손뼉을 치며 택란 옆으로 걸어왔다.
“그런데 왜 꼭 그 임산부가 오늘 밤에 아이를 낳아야 하는 걸까? 심지어 약을 몽땅 상대방에게 쏟아붓기까지 하면서 말이야. 자기 며느리가 더 급하지 않나?”
“당연히 자기 며느리가 더 급해서 그런 거겠지. 만약 둘이 동시에 낳는데 상대가 남자아이이면 바로 데려가 버릴 수 있으니까.”
그러자 택란이 혼자 추측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여자아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 여자아이를 낳은 임산부는 무슨 처지가 되는 걸까?
하지만 이내 의문을 접었고, 몇 사람은 목표를 정해 임산부가 있는 작은 집으로 향했다.
멀리서도 낮에 마을에서 본 나이가 좀 있는 여자들이 그들이 발견한 작은 집 문 앞을 지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중 작은 집 안에서 여자의 고통 섞인 비명이 끊이지 않아 모두가 불편한 마음이 들었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오후에 그들이 나갔을 때 유씨 아주머니의 큰며느리를 보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미 이쪽에서 출산 준비를 마친 것이다.
어떤 여자가 언제까지 낳을지 모른다고 하자 택란이 돌아서서 모두에게 말했다.
“아이 낳을려면 좀 오래 걸려. 그러니 우리 조금 기다리자.”
아이 낳는 일에 이 아이들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처음으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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