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16화
주 어르신은 명원제가 그저 조용한 삶을 원하는 것뿐이라 생각했다. 사람마다 삶의 방식이 다르니, 무상황이 굳이 간섭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호태비가 예를 올리러 왔다가 사실을 털어놓았다.
사실 명원제는 그동안 아무에게도,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음식이든 감정이든 모든 욕망을 억누르고 있어 거의 병적인 상태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예전에 황후가 맥을 짚으러 오려 했지만, 그저 거절하고 예만 받으시고 방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호태비는 난감했다. 그녀는 이런 생활이 싫은 건 아니었지만, 매화장이 너무 고요하다고 생각했다. 매화장은 그에게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봄이면 산에 꽃들이 만개했지만, 명원제는 구경은커녕 그저 하인에게 꽃을 꺾어 꽃병에 꽂아두라고만 했을 뿐이었다.
무상황은 호태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감정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내가 이야기해 볼 테니 그만하고 이만 돌아가거라.”
호태비는 무상황에게 고마운 뜻을 전하고, 예를 올린 뒤 자리를 떠났다.
태상황은 고민에 빠졌다. 감정에 병이 생기는 것은 그도 들은 적이 있었다.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으로 살고 싶은 마음조차 잃는 병 말이다.
“내일 태상황과 바람을 쐬러 나가는 것이 어떻소?”
소요공이 말했다.
주 어르신이 답했다.
“먼저 이야기를 나눠보고, 마음속에 담아둔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봐야 하네.”
“마음속에 담아둔 문제라...”
무상황은 한참을 생각한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알 것 같네.”
자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항상 부모님인 법이었다. 특히 무상황은 어린 명원제를 직접 돌보았기에, 성격과 생각까지는 어느 정도 다 꿰뚫고 있었다.
주 어르신과 소요공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무상황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다섯째가 이렇게 나라를 잘 다스리는 걸 보고, 황제의 자리에서 그만큼 해내지 못한 내가 마음에 걸리는 것뿐이지. 업적을 이루고 싶었지만, 해내지 못해, 자기가 쓸모없는 존재라고 자책하고 있는 것이네.”
주 어르신과 소요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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