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화

다만 이 사람들이 모두 눈이 가려져 있는 것이 불쌍할 뿐이었다! 윤소율은 미간을 짚으며 물었다. “홍보팀 쪽에서는 무슨 대책이 생겼대?” 최세리가 말했다. “아직 전화가 없었지만, 이 일은 조만간 해명해야 해.” 윤소율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공지를 발표해.” 최세리가 미소 지었다. “알았어.” 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다 말고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그녀의 반응을 떠보았다. “기 대표님한테 부탁해 처리하는 건 어때? 기 대표님이라면 이 일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잖아.” “필요 없어.” 윤소율이 말했다. “이미 진 빚도 다 갚지 못할 정도야.” 최세리는 속으로 이해했다. 윤소율은 항상 기남준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그리하여 데뷔한 지 이렇게 오래되도록 그녀가 번 돈의 대부분은 기남준 명의로 넘겼다. 이렇게 하는 건 기남준에게 진 빚을 보상하는 의미라 할 수 있었다. 최세리는 홍보팀에 전화를 걸어 이 일에 대한 해명을 공지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인스타는 발칵 뒤집혔고, 여론은 난리도 아니었다. ‘풍’ 스튜디오가 영상 하나를 공개했는데, 함께 올린 그림에는 순결한 꽃 한 송이가 진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풍’ 스튜디오가 게시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때로는 활짝 핀 한 송이 꽃이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처럼 진짜 티끌 하나 없이 순수한 것이 아니라 썩은 진흙 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 이 꽃의 본질일 수도 있다] 이 말이 윤소율에 대한 비난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윤소율은 과거 ‘지구의 꽃’으로 선정되었으며, [뷰티풀 우먼]으로 전 세계 수많은 남성들의 이상형이 되었었다. ‘풍' 스튜디오는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윤소율이 겉으로는 ‘지구의 꽃'이지만 실제로는 온몸이 더러운 진흙으로 뒤덮여 있다고 거의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것이었다. 네티즌들은 삽시에 들끓었다. [‘풍’ 스튜디오가 오늘의 내막을 잡은 거야?] [난 처음부터 윤소율이 절대 단순한 여자가 아니라는 느낌이었어! 데뷔 초부터 기회가 유독 많았고,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