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혜는 힘없이 뒤로 기대며 시선이 초점을 잃었다.
온몸이 강한 어지러움과 무중력감에 빠져들었다.
분명 술을 마신 사람은 강준혁인데 그녀는 마치 자신이 취한 듯한 기분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강준혁이 얇은 입술을 맞춰 올릴 때 그녀의 머리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워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없었다.
이 키스는 안신혜가 시간의 개념을 잃을 정도로 길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 강준혁의 팔을 잡고 필사적으로 몸을 지탱하며 이런 감정 속에 자신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안신혜가 그 말을 꺼냈을 때 숨결과 부드러운 입술은 모두 강준혁에게 빼앗겼다.
이렇게 강력하고 침략적인 키스는 예전의 여느 때와도 달랐다.
격렬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미 머릿속에서는 아무것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어디에도 주의를 분산시킬 수 없었다.
그녀의 모든 감각과 정신은 눈앞의 이 남자에게 점령당했다.
이렇듯 완전히 자신을 맡기고 다른 사람에게 지배당하는 느낌은 미묘하고 복잡하며 약간 위험한 느낌이었다.
그녀가 숨이 막힐 것 같다고 느낄 때 강준혁은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
지금의 안신혜만 한 번 바라보고 그는 온몸의 떨림을 억제했다.
그녀의 긴 머리는 흩어져 순하고 얌전히 그의 품에 기대 있었다.
작은 얼굴은 발그스레해지고 반쯤 감긴 눈꺼풀 위에는 수분이 맺혀 있었다.
입술 색은 깊은 키스 아래 매우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다.
강준혁의 팔 근육은 긴장해 약간 아팠고 이렇게 괴로워 본 적이 없다고 느꼈다.
감정적으로는 마치 갇힌 야수를 붙잡고 몸부림치는 듯했다. 울부짖고 포효하며 그녀를 완전히 갖고 싶어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이성은 그 우리에 무거운 족쇄와 수갑을 채워 층층이 억제했다.
강준혁은 갈등 속에 빠졌다.
그녀가 준 모든 것이 한편으로는 달콤하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옥처럼 괴롭혔지만 그는 할 수 없었다.
만약 정말로 그녀에게 손을 대면 자신을 제어할 수 없고 무엇을 할지 몰랐다.
강준혁은 눈가가 붉어지고 숨소리는 거칠어졌다.
“정말 확실한 거야?”
그는 이를 악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