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홍유빈은 보안실에 박혀 CCTV 화면의 구석구석을 낱낱이 살폈다. 특히 검은 옷을 입고 마스터키를 찍어 방으로 들어갔던 의문의 인물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녀는 화면을 수십 번 확대하고 축소하기를 반복했다.
“지배인님, 저 범인의 체격 말이에요. 피해자인 그 투숙객이랑 너무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배인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홍 팀장님, 설마 누군가 우리 호텔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자작극을 벌였다는 말씀이세요?”
홍유빈은 강다혜의 눈 속에 가득했던 그 비열한 승리감을 떠올렸다. 그녀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인간들이다. 이번 사건의 실마리는 분명 그 투숙객에게 있었다.
홍유빈은 프런트에서 투숙객의 상세 정보를 확인했다.
조병철, 38세. 바이올린 협회의 고위직이자 이번 오케스트라의 원년 멤버였다. 조사해 보니 강다혜가 3년 전 오케스트라에 입단할 때 심사를 맡았던 인물이 바로 조병철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보통이 아님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강다혜를 돕겠다고 제 명성까지 깎아 먹으며 자작극을 벌인다? 만약 꼬리가 밟히면 음악계에서 영원히 퇴출당할 수도 있는 치졸한 짓이었다.
영상을 다시 돌려보니 조병철은 9층에 묵고 있었고 의문의 인물이 악기를 파손해 비품실에 던져둔 지 30분 뒤에 조병철이 3층 식당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악기 분실을 확인하는 연기를 펼쳤다. 의문의 인물이 사라진 뒤 조병철이 등장한 셈이다. 심증은 확실했지만 증거가 없었다.
하필 비상계단 쪽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이번 달에 전면 교체 설치할 계획이었는데 보란 듯이 그 허점을 파고든 것이었다.
홍유빈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었다. 안현민에게 전화해 왜 보안에 구멍이 났느냐고 따졌지만 그는 변명하기 급급했다. 이 난리가 났는데도 호텔에 나타나기는커녕 태연히 회사로 출근한 안현민을 보며 홍유빈은 결심했다. 저 인간은 이제 정리할 때가 되었다고 말이다.
그때 지배인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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