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현이 냉소를 지었다.
고현의 말에 섞인 협박을 신경 쓰지 않았다.
고작 반보신방이다. 신방급 수호자라 해도 두렵지 않았다.
임동현은 고건웅을 끌고 밖으로 향했다.
선우청아 일행이 서 있는 곳을 지나갈 때 조금 고민을 하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물어보았다.
"갈 거야?"
이 사람들이 바로 전에 자기를 도와주었다. 별 소용이 없었지만 그래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가버리면 이 사람들이 같이 덤벼도 고현을 상대할 수 없었다.
자신이 반보신방이기 때문에 격차를 너무나도 잘 알았다.
선우청아가 아직 입을 열지 않았는데 동방엽이 나서며 말했다.
"먼저가! 고씨 가문은 우리를 건드리지 못해!"
오늘은 임동현 혼자서 멋을 부려서 그는 내심 불편했다.
임동현은 어깨를 으쓱였다. 안 가면 말고!
그는 계속 고건웅을 끌고 사람들의 시야 속에서 벗어났다.
임동현이 떠난 후 고현은 뒤돌아서 선우청아 일행을 바라보았다.
"네가 선우가문의 계집이니? 우리 고씨 가문은 어쩐 일로 왔느냐?"
고현이 물었다.
이와 동시 반보신방의 기세가 그들을 향해 압박해 갔다.
곤륜의 구장로가 앞으로 나와 칠장로와 함께 반보신방의 압박을 받아내고 있었다.
"고씨 가문은 3년 전 내 할아버지를 중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여태까지 내 동생을 감금하고 있어. 오늘 잘잘못을 따지러 왔어."
선우청아가 말했다.
용방 최고 고수 두 분이 앞에서 막아주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니더라면 그들은 반보신방의 기세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잘잘못? 우리 고씨 가문이 일을 하는데 다른 사람의 가르침이 필요한가? 개나 소나 다 고씨 가문으로 쳐들어와서 짖어대네? 용방 최고 고수 두 명으로 고씨 가문으로 와서 행패를 부리다니! 오늘 여기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할 거야."
고현은 화가 나서 말했다.
바로 전 임동현한데 된통 당해서 화가 나서 미치겠는데 이 사람들이 또 도발하러 들다니 정말 주제를 모르는군.
"고씨 어르신! 윗세대라서 존경을 해드리는데 고씨 집안이 모든 것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