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1장
봉운은 손끝으로 귀 옆에 흩날리는 붉은 깃털을 매만지며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성 안의 광기둥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이천후, 비선성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곳이야. 패왕이라 불리는 천기 성지가 이곳에 삼천 개의 ‘쇄령진’을 깔아뒀거든. 처마 밑의 이끼조차도 만 년을 준비해온 술수 속에 젖어 있지.”
그녀는 목소리를 낮춰 덧붙였다.
“그리고 지존연맹은 네 곳의 절대 금지구역으로 이루어진 조직인데 그 저력과 기반은 우리 만요산이라 해도 감히 넘보지 못할 정도지.”
이천후는 별일 아니라는 듯 웃으며 말했다.
“저력과 기반으로 치자면 무진 요역이야말로 그 두 세력을 훨씬 상회하지 않겠어요?”
“상회한다 못해 압도적이지!”
봉운은 소매를 크게 휘둘렀다.
“72개 동굴의 요성들이 마음만 합친다면 태허선문의 대두들이 직접 나선다 해도 전부 패배할 거야. 하지만...”
그녀는 손을 뻗어 떨어진 꽃잎 하나를 가볍게 집어 들었다.
“이 꽃잎의 결을 봐. 요역의 각 세력도 이와 같아서 제각각 따로 노는 실정이야. 이를테면 요황전의 빙황위와 우리 만요산의 분천군은 벌써 70년이나 서로 싸우고 있지.”
이천후의 눈동자가 살짝 수축되었다. 얼마 전 보석 도박장에서 만난 요황전의 소주 건욱이 떠올랐다. 그는 만요산과 철천지원수 사이였던 것이다.
봉운의 이야기를 통해 이천후는 요역이 결코 하나로 똘똘 뭉친 조직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인간 무수처럼 각자의 속셈과 계산 속에 얽혀 있는 곳이었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구름 속에서 종소리와 경쇠 소리가 울려 퍼졌다. 봉운은 발끝을 살짝 딛더니 한 줄기 빛으로 변해 멀리 있는 검봉을 향해 날아갔다.
이천후도 재빨리 뒤를 따랐다.
잠시 후 눈앞에 펼쳐진 건 수백 리에 걸쳐 붉게 물든 암석이 거대한 신병처럼 땅에 박혀 있는 광경이었다. 앙상하고 험준한 산세가 이어졌고 그 너머로는 유리처럼 빛나는 황금빛 지붕이 하늘을 덮듯 펼쳐져 있었다. 수많은 건물들이 마치 하늘의 별처럼 주천의 궤도를 따라 천천히 돌고 있었다.
“여기가 바로 구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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