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4장
이천후의 손끝에서 튀어나온 붉은 불꽃이 마치 영혼을 타고 노니는 뱀처럼 휘돌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날카로운 칼날과 번갯불로 변하더니 곧이어 화살과 창으로 모양을 바꿨다. 마지막엔 악귀의 얼굴을 한 사슬로 변해 곧장 서라차 마왕의 미간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 모든 변화는 단 몇 초 사이에 일어났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거세게 기세를 떨치던 서라차 마왕은 어느새 영혼이 뒤흔들리고 호신 마기가 흩어진 건 둘째 치고 그의 식해를 뚫고 들어온 정화의 불길이 머릿속을 태우며 마치 머리가 폭발할 것 같은 고통에 휘말렸다.
그는 갑자기 목구멍을 울리더니 희미한 유광을 띠는 비취색 작은 솥을 뱉었다. 솥의 입구에서 퍼져나온 그 빛은 하늘을 뒤덮은 불꽃의 그림자를 전부 삼켜버렸고 그는 그 틈을 타 숨을 고르며 다시 이천후를 노려보았다. 붉게 충혈된 두 눈에 담긴 살의는 분명했다. 오늘 이 거슬리는 수련자를 죽이지 못하면 그는 여기서 끝장날 수도 있다.
“신을 죽이는 마의 칼날, 사신 마인!”
서라차 마왕이 폭음 같은 외침과 함께 허리춤에 찬 혈도를 뽑아 들었다. 매미의 날개처럼 얇은 검신엔 어두운 붉은 빛이 번득였고 짐승의 머리를 형상화한 자루에서는 피비린내 나는 사기가 분출되었다. 그 칼날이 허공을 가르자 전장의 공간 전체가 붉은 안개로 물들었다.
이천후는 그 마도의 모습을 보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숨조차 잠시 멎었고 강렬한 위험, 아니, 죽음의 기운이 그의 목덜미를 쓸며 지나갔다.
그는 재빨리 제곤을 들어 올려 가로막았다. 쇠와 쇠가 맞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손바닥이 저릿할 정도로 진동이 퍼졌다. 제곤은 손상되지 않았지만 사방으로 튄 검기는 그의 살결을 거미줄처럼 찢어놓았고 옷자락 곳곳엔 붉은 매화꽃이 피어난 듯 핏자국이 번졌다.
게다가 그 피빛 검기는 마치 독에 물든 교룡처럼 상처를 따라 경맥 안으로 파고들었고 그의 육체를 마구 휘젓고 망가뜨렸다.
“크윽!”
이천후는 낮게 신음을 뱉었다. 몸속의 마태 영혈이 으르렁이며 회전했고 빨갛게 빛나는 마기를 억지로 삼켜 잘

คลิกเพื่อคัดลอกลิงก์
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Webfic เพื่อปลดล็อกเนื้อหาที่น่าสนใจเพิ่มเติม
เปิดกล้องโทรศัพท์เพื่อสแกน หรือคัดลอกลิงก์แล้วเปิดในเบราว์เซอร์ของคุณ
เปิดกล้องโทรศัพท์เพื่อสแกน หรือคัดลอกลิงก์แล้วเปิดในเบราว์เซอร์ของคุ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