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1장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치워. 원래 네가 해야 할 일이잖아.”
이천후는 서라차 마왕을 흘겨보더니 팔꿈치로 옆구리를 쿡 찔렀다.
“진기범이랑 다른 애들은 어떻게 할 거야? 우리랑 같이 들어가게 할까?”
“걔네 데리고 가서 뭐 하게?”
서라차 마왕은 콧구멍에서 검은 기운을 훅 내뿜으며 어두운 보랏빛 망토를 휘날렸다.
“사람 많으면 오히려 눈에 띄어. 너하고 나만 들어가면 돼.”
이천후는 턱을 문지르며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연이를 데리고 가야겠네.”
그는 곧바로 우나연의 팔을 잡아끌었다.
“나연이에겐 자유신장이 있잖아. 위험하면 바로 튈 수 있어.”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서라차를 힐끗 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무슨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데 당연히 목숨 보장 수단은 챙겨야 하지 않겠는가.
서라차는 핏빛 눈알을 이리저리 세 번쯤 빙글 돌리더니 마침내 머리에 달린 뿔을 축 늘어뜨리며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 알았다고. 근데 너희 둘, 우리 마장 복장을 입어야 해.”
그는 허리춤에 매단 검은 헝겊 주머니를 풀고 흔들었다. 그러자 보라빛 연기가 피어나는 갑옷 두 벌이 바닥에 쏟아졌다.
“이 마갑을 입고 거기다 파란 얼굴에 뾰족 이빨 달린 가면까지 쓰면 네 친엄마도 못 알아볼 거야.”
그런데 이천후와 우나연이 그 갑옷을 입는 순간 뼈마디에서 우두둑 소리가 났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 두 사람은 살아 숨 쉬는 인간에서 마기 충천한 천마장으로 변모했다. 심지어 갑옷 틈 사이로 검은 안개가 쉬지 않고 새어나오고 있었다.
“가자!”
서라차가 손을 휙 젓자 핏빛 옥패가 튀어올랐다.
전송진이 우르르 빛을 내뿜는 순간 이천후는 자신이 마치 세탁기 속에 던져진 빨랫감처럼 빙빙 도는 느낌을 받았다. 잠시 후 눈을 떠보니 그들은 이미 음산한 지하 통로에 서 있었다.
벽마다 주먹만 한 야명주가 박혀 있어 꽤 밝긴 했지만 그 빛에 얼굴이 푸르스름하게 보여서 꼭 시체 같았다.
이때 이천후는 조심스럽게 신식을 펼쳤다.
‘오, 이런!’
돌벽 너머 장장 한 장 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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