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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윤시혁은 담담한 얼굴로 하유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은 알아낸 거 없어.” 그 말을 들은 순간, 하유민의 마음은 잠시 안정을 되찾았다. 서은채 자매에게서 들은 추측이 더 설득력을 얻는 듯했다. 그래서 곧바로 말을 꺼냈다. “오빠, 사실은 수아 언니를 민 사람이 없었던 건 아닐까요? 본인이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진 걸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은채 언니랑 윤미 씨를 의심받게 만들려고 일부러 누가 밀었다고 말한 걸지도 모르잖아요.” 그 얘기를 들은 윤시혁의 표정은 단숨에 굳어졌다. 시선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그럴 리 없어. 수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하유민은 흥분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왜 그럴 리가 없는데요? 그날 밤, 나는 줄곧 윤미 씨랑 같이 있었어요. 한순간도 떨어진 적 없었다고요. 은채 언니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애초에 수아 언니를 밀 수도 없고요. 게다가 다른 직원들을 조사해도 별다른 수상한 점은 없었다는 거,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윤시혁은 깊은 눈빛으로 하유민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조사를 보낸 사람들이 현장에서 휠체어가 흔적을 발견했다고 보고하더라.” 그 말에 하유민은 잠시 흠칫하다가 이내 반박했다. “흔적이 있으면 뭐가 달라지는데요? 윤미 씨가 말했잖아요. 휠체어를 밀면 소리가 난다고요. 그렇게 가까이 갔다면 수아 언니가 눈치 못 챌 리가 없죠.” 윤시혁은 눈을 가늘게 좁히며 낮게 말을 이었다. “온천 리조트에서 있었던 일, 아직도 수아는 은채가 스스로 휠체어에서 일어나 뛰어들었다고 주장해.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은채가 직접 일어나 수아를 밀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하유민의 동공이 급격히 흔들렸다. 그 순간, 휴대폰 속의 영상이 떠올랐다. 온천 리조트 사건의 진실을 그녀는 똑똑히 알고 있었다. 서은채가 휠체어에서 일어나 스스로 온천 물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을 그녀는 직접 두 눈으로 보았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 일이 있고 난 뒤에 윤시혁과 한효진이 서은채를 서강대병원에 보내 다리 상태를 확인하자고 의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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