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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어떤 때 임수아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가 그녀를 왜 그토록 싫어하는지 말이다. 그녀가 갓 돌이 지났을 무렵, 성혜란은 그녀를 데리고 나들이를 갔다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당하는 끔찍한 사고를 겪었다. 듣자 하니, 그 당시 성혜란은 슬픔과 죄책감에 몸부림치며 몇 번이나 자살 시도를 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를 보다 못한 아버지 임승민은 보육원에서 여자아이를 입양해 성혜란의 곁에 두기로 했다. 슬픔에 잠긴 그녀를 위로하고 아픔을 잊게 해 줄 존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 아이가 바로 임현지였다. 19살 때, 그녀는 다시 가족을 찾았지만 그때 임현지는 이미 이 집에서 18년이나 살고 있었다. 그녀는 이 집에 돌아와 임현지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할 생각 따윈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왜 기본적인 믿음조차 주려고 하지 않는 걸까? 그녀는 영원히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인 걸까. 이마의 상처가 은근히 아파왔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픈 것은 마음이었다... 이마에는 상처가 선명했지만 친엄마는 걱정하는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오직 임현지뿐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임수아는 간신히 감정을 추스르고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 퀭한 얼굴을 들여다보며 무언가를 결심한 듯 주먹을 꽉 쥐었다. 코를 훌쩍이고 눈물을 닦아낸 뒤 그녀는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 오후, 임수아는 윤시혁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죠.” 쌀쌀맞은 임수아의 목소리에 윤시혁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는 빙빙 돌려 말하지 않고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할머니께서 저녁 먹으러 오래. 6시, 늘 만나던 곳에서 보자.” 그 말을 듣자 임수아는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그가 말하는 ‘늘 만나던 곳’이란 윤 씨 본가로 향하는 산기슭을 뜻했다. 할머니께서는 종종 그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셨지만 윤시혁은 단 한 번도 그녀를 데리러 온 적이 없었다. 늘 정해진 시간에 본가의 산기슭에서 기다리게 한 다음 함께 차를 타고 올라갔을 뿐이다. 그래야 할머니가 둘이 같이 온 줄 알고 좋아하셨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기꺼이 그의 연극에 맞춰주고 타협했다. 하지만 이제는... “됐어요. 각자 알아서 가요.” 그녀는 싸늘하게 말하고는 전화를 뚝 끊었다. 전화 너머의 윤시혁은 어이가 없었다. ‘지금 내가 임수아한테 거절당한 건가?’ 사무실이 조용했기에 그들의 대화는 고스란히 다른 사람의 귀에 들어갔다. “세상에나, 형도 임수아한테 거절당하는 날이 다 오네?”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가 경쾌하게 울렸다. 매력적인 외모의 남자가 붉은 와인빛 파마머리를 하고 다리를 꼰 채 흔들며 윤시혁 옆에 앉아있었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 어딘가 능청스러운 기색도 묻어났다. 바로 윤시혁의 친동생, 윤정후였다. 윤시혁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무심한 표정으로 동생을 바라보며 물었다. “여긴 어쩐 일이야?” 윤정후는 몸을 똑바로 하고 기대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 “태현 형이 인스타에 올린 거 봤는데 은채 누나 온 거야?” “어.” 윤정후는 웃으며 말했다. “2년 만이네. 은채 누나 드디어 돌아왔구나!” 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형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형이랑 은채 누나, 예전엔 정말 다들 부러워할 정도였잖아. 임수아만 끼어들지 않았으면 지금쯤 결혼해서 잘살고 있었겠지. 솔직히 말해서, 이제 수아랑은 정리하고 은채 누나한테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니야? 두 사람 같이한 시간이 얼만데. 무엇보다 은채 누나가 화재 현장에서 형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형은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수도 있어. 다른 건 몰라도, 형 목숨 구해준 거 생각하면 몸으로 갚아야 하는 거 아니야?” 그 말을 듣자 윤시혁은 어이없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수아는 이미 이혼 신고서에 사인했어.” 윤정후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뭐? 임수아가 형이랑 이혼하는 걸 순순히 받아들였다고? 형을 그렇게나 사랑하는데.” 윤시혁의 얼굴은 미동도 없었지만 칠흑처럼 검고 깊은 눈동자에는 차가운 조소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사랑하는 건 그의 돈이었다. 윤시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윤정후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뭐, 이혼하는 게 잘된 일이긴 하지. 애초에 할머니가 억지로 형한테 결혼하라고 한 거였고 형도 걔한테 아무 감정 없었잖아.” “집에 가자.” 윤시혁은 더 이상 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은 듯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윤정후도 재빨리 그의 뒤를 따랐다. ... 윤씨 가문 본가. 윤시혁의 차가 저택 정문을 통과하는 순간, 귓가를 찢는 듯한 엔진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그 소리에 윤정후는 흥분과 기대에 찬 얼굴로 형에게 외쳤다. “형, 잠깐 세워봐!” 윤시혁은 묵묵히 차를 멈춰 세웠다. 윤정후는 쏜살같이 차에서 내렸다. 엔진 소리만 들어도 예사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던 것이다. 그는 대체 누가 몰고 오는 건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저 멀리, 검은색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그들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끼익...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오토바이는 별장 입구에 멈춰 섰다. 날렵하고 탄탄한 다리가 땅에 닿는 순간, 윤정후는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오토바이 쪽으로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오토바이를 탄 사람은 놀랍게도 여자였다. 그녀는 몸에 꼭 맞는 검은색 징 박힌 가죽 재킷을 걸치고 쭉 뻗은 각선미를 드러내는 검은색 스키니진에 묵직한 검은색 오토바이 부츠를 신고 있었다. 여자는 머리에 쓴 검은색 헬멧을 벗더니 한 손에는 헬멧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가볍게 흔들었다. 몽환적인 안개 색 푸른 머리카락은 햇빛을 받아 신비로운 빛을 뿜어냈고 층을 낸 머리 스타일은 그녀의 시크하면서도 강렬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윤정후는 숨 막히는 듯한 그녀의 모습에 넋을 잃었다. 하지만 헬멧을 벗은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그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키며 더듬거렸다. “너... 너...” 너무 놀란 나머지, 윤정후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여자는 나른하게 고개를 돌려 그를 힐끗 쳐다보았는데 어딘가 사람을 깔보는 듯한 오만한 눈빛이었다. “임수아!!” 윤정후는 그제야 임수아의 이름을 외쳤다. 임수아는 그를 완전히 무시하고 오토바이에서 멋지게 내린 후, 한 손에는 헬멧을 든 채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윤정후 옆을 스쳐 지나갈 때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지나쳐 마치 그가 투명인간이라도 되는 듯 취급했다. 윤정후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후다닥 윤시혁에게 달려갔다. “형, 봤어?!! 저 사람 임수아야! 대박, 임수아가 맞다고!!”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윤시혁은 날카로운 눈매를 가늘게 뜨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차에서 내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가자.” 두 사람이 별장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 윤시혁의 어머니 하경림이 임수아를 몰아세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아야, 너 그 꼴이 뭐니? 머리 색깔은 또 어떻고, 쯧쯧... 꼴불견이야, 꼴불견! 그런 꼴로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우리 윤씨 가문을 뭐라고 하겠니? 어느 집안 아가씨가 너처럼 하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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