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아이를 가지는 일, 김신재의 목숨을 지키는 일, 구상철에게 몸을 빼앗기지 않는 일.
이 세 가지를 모두 이루려면 강청연은 반드시 김신재를 데리고 가야 했다.
그러니 그녀에겐 물러설 선택지가 없었다.
김신재가 문과 시험에서 으뜸을 하든 못 하든 그를 데리고 가야 하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저하, 혹시 잊으신 겁니까? 서고가 얼마나 좁은데. 틀림없이 들었을 겁니다. 다만 들었다고 말할 용기가 없을 뿐이지요.”
강청연이 차분히 말했다.
“그놈이 감히 내게 거짓을!”
이무열이 다시 화를 냈다.
“아랫사람이 제 목숨 지키려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화를 낼 일은 아니지요. 이번에 연제로 가는 건 저하의 장래가 걸린 큰일입니다. 혹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신재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요. 게다가 진정 마음을 얻고자 하신다면 그를 같은 배에 태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강청연이 말했다.
이무열의 지혜로는 이상함을 눈치채는 게 더 이상했다. 그는 오히려 강청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소. 그자를 내 편에 두면 나를 배신할 수 없을 것이오.”
이무열이 말했다.
“참으로 혜안이십니다. 저 또한 같은 뜻이었습니다.”
강청연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부드럽게 받아쳤다.
“좋소. 그럼 데리고 가도록 하오.”
...
예산행궁.
긴 행렬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가던 길을 따라 돌아왔다.
군졸들과 말들이 줄지어 멈춰서는 가운데,
청이가 말을 묶고 김신재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고 있습니까? 김 내관도 연제로 가게 되었습니다.”
“세자가 동의했나요?”
김신재가 물었다.
“세자빈마마께서 설득하신 거죠.”
김신재는 문과 시험에서 으뜸을 해야만 강청연이 그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결정될 줄은 몰랐다. 혹시 그녀가 그의 아이를 가지기로 결심한 것일까?
김신재는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조정의 대신들 또한 차례차례 도착하여 동렵 연회에 참석할 채비를 마쳤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문무 시험이 따로 마련되었는데 이는 덕헌국의 차기 군주를 정하는 중대한 관문이었다.
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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