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청이는 김신재의 관복을 다듬으며 말했다.
“무필 대군 뒤엔 만만찮은 이들이 계십니다. 그들 중 하나만 나서도 목숨을 부지하시기 어렵지요. 제아무리 그래도 몸을 지킬 방책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세자 저하께서 옥좌에 오르시면 누가 감히 저를 건드리겠습니까.”
김신재가 대답했다.
“어서 중한 벼슬에 오르시지요. 설령 남정네로서 어려움이 있다 하여도 전 괜찮습니다. 그저 곁에서 안사람으로만 살아갈 수 있어도 저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지금처럼 아랫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은 참으로 고단합니다. 오늘도 부엌 쪽에서 어린 환관들이 수군대는 소릴 들었습니다. 그들 고향에서 ‘홍대주’라 불리던 늙은 환관이 있었답니다. 벌써 관직에서 물러난 지 오래건만 얼마 전 집에서 홀연히 숨을 거두었다 합니다. 듣자니 누군가 입을 막으려 손을 쓴 게 아니겠냐고들 하더군요.”
그 말을 하며 청이의 가슴 한편엔 싸늘한 불안이 밀려왔다.
자신이 이무열이 사내구실을 할 수 없다는 것, 더 나아가 강청연이 다른 사람의 씨를 빌려 아이를 얻으려 했다는 것까지 알고 있다는 걸 눈치챈다면 그녀도 언젠가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수 있었다.
김신재는 그 말을 듣고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홍대주는 바로 자신을 ‘환관’으로 만든 자였다. 며칠 전 강청연이 그자에 대해 묻기도 했었는데.
“언제 죽었다고 하셨습니까?”
김신재가 물었다.
“이틀 전쯤이라 하더군요. 양자라는 이가 경성으로 올라와 구휼금인가를 청했다는데 누구도 나서려 하지 않았답니다.”
강청연이 물어온 시점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제야 김신재는 그 여인이 얼마나 무서운 인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궁 안에서 살아남은 여인이라면 피도 눈물도 쉬이 허락하지 않는다.
이제 자신이 진짜 환관이 아님을 아는 자는 단 두 사람이 남았다.
정소윤, 그리고 세자빈 강청연.
그 두 사람 모두 평범한 여인과는 결이 달랐다.
강청연에게 아이를 안겨야 할 뿐만 아니라 그녀의 마음까지 얻어야겠다고 김신재는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목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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