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지금 내가 더럽다는 것이냐? 아니면 날 싫어하는 것이냐? 설마 내가 사원에서 찢어준 것도 다 버린 것이더냐?”
강청연이 연달아 쏘아붙였다. 김신재는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다.
여자의 관심사는 참 알 수가 없다. 하긴 방금까지 혼절했다가 깨어난 강청연으로서는 달콤한 위로가 필요했을 것이다.
“버리긴 뭘 버립니까. 누가 덕헌국 제일 미인이시며, 연제국 공주시요, 덕헌국 세자빈이신, 미래 황후가 되실 마마를 싫어하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알면 안 된다는 것이냐?”
“그 붉은 얼룩이 묻은 천, 당연히 평생 간직할 겁니다.”
김신재는 황급히 애교 섞인 말투로 달랬다.
시공을 넘어 과거로 돌아오기 전, 현대에서는 공대남으로 별 볼 일 없던 그였지만 지금은 절세미인을 곁에 두고 있으니 얼마든지 애교도 부릴 수 있었다.
강청연은 피식 웃었다. 기분도 한결 풀린 듯했다.
“흥, 정말 잘 간직하거라. 언젠가 생각나면 검사할 것이다.”
이 말투는 마치 김신재야말로 그녀의 지아비인 것 같았다.
“이따가 이무령 앞에서는 제대로 연기하셔야 합니다. 구상철에게 당한 모욕과 괴로움을 충분히 드러내셔야 이무령이 마마를 진심으로 동정하고 세자 저하에게도 힘써 변호할 겁니다. 나중에 세자 저하가 분풀이하려 들 때를 대비해서라도 말입니다.”
김신재의 당부에 강청연은 부드럽게 답했다.
“그래, 알겠다. 다 네 말을 들으마.”
그녀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설령 이번 일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해도 남자는 자존심의 동물.
이무열처럼 야심 많은 사내라면 언젠가 틀림없이 트집을 잡고 화풀이할 게 뻔했다.
행궁에 도착한 뒤, 김신재는 주변 하인들을 모두 물리고 이무령과 청이만 남겨 두었다.
춘향까지 쫓겨나자 그녀는 다급히 매달렸다.
“왕후마마께서 세자빈마마를 시중들라 하셨는데, 함부로 물러갈 수 없습니다.”
김신재는 차가운 눈으로 춘향을 내려다보았다.
“그럼 구상철 전용 객실로 세자빈마마를 들여보낼 땐 왜 왕후마마의 뜻을 잊은 것이더냐?”
춘향은 온몸이 얼어붙었다.
김신재는 더욱 몰아붙였다.
“세자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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