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박지훈이 탁자 위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자 박진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1층 복도 끝.
창밖의 폭우를 바라보는 성유리는 가슴 한구석이 무거워졌다.
방금 박강훈에게 약을 먹이려 했지만 아이는 먹기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약그릇을 깨뜨려버렸다.
그들에게 어떤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아들이 자신을 그렇게 대하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 집에 일분일초도 머물고 싶지 않아 비가 그치면 바로 윈드 타워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기분이 안 좋아?”
그때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에 고개를 돌린 성유리는 박지훈이 언제부턴가 뒤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성유리는 그 말에 답하지 않고 반문했다.
“대표님, 오늘 왜 갑자기 여기에 온 거예요?”
“노인네가 강훈이 몸이 안 좋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어 한번 와보라고 하셨어.”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성유리는 다시 창밖을 바라보며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그 일을 알고 나서 계속 널 힘들게 하고 있는 거야?”
다시 귓가에 들린 박지훈의 목소리에 그를 바라보는 성유리의 윗눈꺼풀이 가늘게 떨렸다.
그러다가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일이 생겼는데 날 추궁하는 것도 당연한 일 아닌가요? 어떤 남자가 자기 아내가...”
이어지는 말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었다.
“이혼할 거면서 무슨 아내야?”
박지훈은 손을 뻗어 성유리의 턱을 잡고 얼굴을 자기 쪽으로 돌렸다.
“넌 기껏해야 전처일 뿐이야.”
눈을 마주친 순간 성유리는 남자의 눈에서 강렬한 분노를 느꼈다.
그녀의 눈매를 내려다보던 박지훈은 시선이 자연스럽게 입술로 향하더니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미세한 변화였지만 바로 눈치챈 성유리는 재빨리 얼굴을 돌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여긴 정란 별장이에요...”
그 순간, 남자는 갑자기 성유리의 손을 잡고 옆에 있는 창고 쪽으로 끌고 갔다.
손잡이를 가볍게 돌리자 창고 문이 순식간에 열렸다.
성유리가 미처 반응도 하기 전에 그녀를 문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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