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화

이 말에 양아현의 얼굴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선글라스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는지 손끝이 하얗게 변했다. “성유리 씨가 뭘 안다고 그래요!” 양아현은 가슴까지 들썩이며 화를 냈다. “아는 척하지 마요!” “얼마나 독하고 위장을 잘하는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겠죠...” 성유리의 입가에 무심한 미소가 떠올랐다. “특히 박진우와 박강훈 앞에서 말이에요.” 양아현이 손을 들더니 성유리의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 “그만해!” 낮은 목소리가 안내 데스크 쪽에서 갑자기 들려왔다. 성유리는 양아현의 손을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찰싹. 요란한 싸대기 소리와 함께 볼이 즉시 화끈거렸고 온몸에 불타는 듯한 고통이 퍼졌다. 고개를 돌리니 진무열이 성유리 앞에 서서 자기 몸을 방패로 내밀며 양아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말로 해결할 일에 왜 손찌검을 합니까?” “나는 분명히 잘 소통하고 있었어. 네 사장 입이 거친 것뿐이지.” 양아현은 손을 들어 자세히 살펴본 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 손이 오늘 말을 안 들어서 그랬나 봐요. 미안해요...” 바로 그때 성유리가 진무열을 밀어내고 앞으로 나가더니 주저 없이 손을 들어 양아현의 뺨을 내리쳤다. “이 한 대는 양아현 씨가 함부로 날 모욕한 대가예요.” 찰싹. 뺨을 때리는 소리가 또 한 번 났다. 양아현의 한쪽 얼굴에 손자국이 선명히 남았다. 성유리가 거침없이 말했다. “이 한 대는 날 때린 대가예요.” 양아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성유리 씨, 미쳤어요? 난 한 대만 때렸잖아요! 그런데 왜 두 대를 때려요?” “양아현 씨 비서나 주변인들이 나쁜 버릇을 어떻게 키웠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런 거 안 받아줘요.” 성유리는 문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장 나가주세요. 내 영업 방해하지 말고! 안 그럼 다른 방법으로 내쫓을 거예요!” 옆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진무열은 순간 넋을 잃었다. 항상 당하기만 하는 줄 알았던 유리 누나가 오히려 반격했을 뿐만 아니라 두 배로 갚아주다니! 정말 눈이 휘둥그레질 지경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