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화
모두가 계단 아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뒤를 돌아본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손에 들고 있던 의약품 가방을 꽉 쥐었다.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는 희고 가는 손으로 우산 손잡이를 잡고 있었고 우산을 살짝 들자 극도로 잘생기고 차가운 얼굴이 안개 낀 하늘 아래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모두의 시선에 들어왔다.
정영준이 그의 뒤에서 우산을 받자 박지훈이 성유리 옆으로 다가와 양아현을 노려보았다.
“네가 지금 누굴 내쫓는 거야?”
박지훈의 강렬한 기운에 눌린 양아현은 뒷걸음질 치며 박진우 뒤에 섰다.
박진우는 양아현을 자신의 뒤로 끌어당기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작은아버지, 쫓아내려는 건 아니에요. 다만 할아버지가 성유리 치료를 받으신 후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하였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더 이상 성유리가 치료하게 할 수 없어요.”
박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성유리가 의사야, 아니면 네가 의사야?”
“저...”
박진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박지훈의 얼굴 또한 극도로 어두워졌다.
“감히 한 번만 더 막기만 해봐.”
박지훈 쪽을 바라본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마음속에 파도가 일었다.
누군가 그녀의 편이 되어주는 느낌이 이렇게 좋은 것을 처음 깨달았다.
바로 이때 양아현과 박진우가 연락한 서양의학 전문의도 현장에 도착했다.
팽팽한 분위기에 전문의는 함부로 입을 열지 못한 채 한쪽에서 조용히 지시를 기다렸다.
그 전문의를 흘끗 본 박지훈은 다시 성유리를 바라보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영준아, 성유리 씨 위층으로 데려가.”
정영준은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정영준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간 성유리는 뒤에서 끝없이 다투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작은아버지, 성유리가 할아버지를 치료하게 해서는 안 돼요! 반쪽짜리 의술로 할아버지를 치료할 수 없어요!”
“지난번 병원에서 주치의가 한 말을 잊었어?”
박지훈은 한기 서린 눈으로 박진우를 노려보았다.
“성유리 씨 의술을 내가 다시 설명해줘야 해?”
“만약 의술이 정말로 그렇게

Naka-lock na chapters
I-download ang Webfic app upang ma-unlock ang mas naka-e-excite na content
I-on ang camera ng cellphone upang direktang mag-scan, o kopyahin ang link at buksan ito sa iyong mobile browser
I-click upang ma-copy ang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