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화

“어디에 있는지 확인이라도 되어서 다행이에요.” 강서우는 사건 경과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강채윤네 세 식구의 행동을 영원히 이해할 수 없었다. 강채윤은 CCTV 영상을 강준하에게 보내주고는 전화를 꺼버리고 다시 잠을 청하려고 했다. “술에 취했는데 CCTV 영상을 확인하느라 수고 많았어요.” 강서우는 주방으로 가서 꿀물 한잔을 준비하고는 하품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꿀물이 숙취 해소에 좋아요. 꼭 마셔요. 아니면 내일 속 쓰릴 거예요.” 이제는 이세빈이 깨어났으니 방 문을 꼭 닫았다. 거실은 다시 조용해지고. 이세빈은 주방으로 가서 따뜻한 꿀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너무 달잖아.” 이세빈은 단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꿀물은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다 마셨다. ... 다음 날 아침. 강서우가 일어났을 때 식탁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아침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이세빈은 이미 정장 차림으로 식탁 앞에 앉아있었고, 정장 외투는 의자 등받이에 걸쳐 있었다. 셔츠, 바지, 그리고 이탈리아산 구두는 다 새것으로 보였다. 어젯밤 취한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그는 강서우를 위해 우유 한 잔을 따라주었다. “문 비서가 서우 씨 입맛을 잘 모르더라고.” “전 아침을 대충 먹어요. 오늘 무슨 중요한 약속이라도 있어요?” 강서우는 아무렇지 않게 식탁 앞에 앉았다. 아침밥을 먹으면서 일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 두 사람은 마치 사업 파트너처럼 보였다. 이세빈이 밥 먹다 말고 갑자기 입을 열었다. “친구가 작품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아직 도예가가 한 명 부족하다고 하네?” “저희 엄마가 아는 도예가분이 있는데 필요하면 제가 물어봐 드릴게요.” 강서우는 머릿속에서 이미 연락처를 물색하고 있었다. “고마워. 그러면 서우 씨 연락처를 전달할게.” “그래요.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해요.”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라 강서우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세빈은 이 일을 핑계로 그녀를 강성 그룹까지 데려다주려고 했다. 강서우는 어차피 가는 길인데 안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