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이렇게 거리낌 없는 이유는 오정택이라는 뒷배가 있었기 때문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듯이 오정택과 같은 패거리인 사람 중에 깨끗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오정택이 위기에 빠졌다는 걸 전혀 몰랐다.
진희원은 오정택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잡는 데 급급하지 않았다. 그녀의 목표물은 아주 명확했다.
진희원은 혼자 간 게 아니라 현장에서 체포한 여우 가면을 썼던 여자와 함께 차에 탔다.
그리고 그녀를 곧 문자를 보냈다.
[현장 봉쇄해. 절대 아무도 나가지 못하게 해. 그리고 다들 집무실 근처에 있게 해.]
사실 높은 지위를 가진 자들에게 이런 요구를 하려면 아주 복잡한 절차가 필요했다.
경매장 사건에 아무리 사람 목숨이 걸려 있다고 해도 관련된 부서에 책임을 물으면 그만이기에 굳이 그 윗선들까지 통제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진희원은 이번 사건이 해외 세력과 관련이 있으며 누군가 나라를 배신했다고 했다.
아주 직접적이면서도 상당히 치명적인 말이었다.
그러니 아무도 반박하지 못하고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조용히 일을 처리했다.
평범한 사람들도 나라를 배신했다는 말을 듣는 걸 꺼렸는데 공직자들인 그들은 오죽할까?
이번 작전은 그들 중 누군가를 잡기 위해서가 분명했다.
누군가는 두려울 게 없었지만 누군가는 속이 타들어 갔다. 하지만 아무도 그런 초조함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초조해하는 사람은 분명 그 사건과 관련이 있을 테니 말이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들 중에 나라를 배신한 사람이 있다면 아마 홍 팀장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떠올린 홍기탁은 지금 누구보다도 불안했다.
뜨거운 차인데 홍기탁은 침착한 척하기 위해 보지도 않고 한 모금 마셨다가 너무 뜨거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비서에게 자기 딸이 어떻게 됐냐고 묻고 싶었다.
어쩌다가 나라를 배신했다는 의심을 받은 걸까?
홍기탁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각자 집무실에 있으라고 했지만 사실은 그들을 통제하려는 것이었다.
홍기탁은 자신이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어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