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교외.
진희원은 오토바이를 타고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사고 현장은 경찰에 의해 접근 금지 테이프가 둘려 있었다.
현장에는 증거를 찾는 사람도 있었고 기자들도 많았다.
기자들 앞에서 진희원은 최대한 존재감을 줄였다.
진희원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예상됐다.
여론의 영향을 받으면 사건을 조사할 때 여러 가지 압박이 생기게 된다.
게다가 이번에 여론의 중심에 있는 건 진수찬이었다.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 했다.
진희원은 시선을 거두고 테이프가 둘린 곳에 서 있는 경찰에게 다가가서 변호사 명함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전 진수찬 씨 변호사입니다. 사건 현장을 보러 왔습니다.”
그 경찰은 명함을 힐끗 본 뒤 테이프를 올리며 말했다.
“들어가세요.”
말을 마친 뒤 그는 진희원에게 장갑 하나를 건넸다.
“장갑 끼도록 하세요. 현장 파괴하시면 안 됩니다.”
진희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녀는 말을 마친 뒤 안쪽으로 걸어갔다.
현장을 조사하던 팀은 이미 보고서를 작성 완료했다.
진희원은 그 모습을 보고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전 진수찬 씨 변호사입니다. 현장 조사 보고서를 주시겠어요?”
그 사람은 그 말을 듣고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금방 작성한 겁니다. 받으세요.”
말을 마친 뒤 그는 들고 있던 서류를 진희원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 사건은 이미 끝난 사건입니다. 헛걸음하셨네요.”
진희원은 그 말을 듣고 시선을 들어 위에 적힌 사고 원인을 보았다.
증언과 물증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진수찬과 관련이 있다는 게 분명했다.
그러나 오히려 너무 확실해서 진희원은 미간을 찌푸렸다.
진희원은 더 보지 않고 안쪽으로 몇 걸음 더 걸어갔다. 진수찬은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고 했었기에 브레이크를 확인해 봐야 했다.
조사팀 팀원이 그녀를 말렸다.
“너무 가까이 가지 마세요. 차는 저희가 조사해 봤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진희원은 걸음을 멈췄다.
“네. 그러면 여기 서 있을게요. 그런데 한 가지 묻고 싶네요. 브레이크 관한 기록은 왜 서류에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