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심화영은 눈앞에 있는 부자가 바라는 결말이 이런 결말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들을 지키고 싶었던 그녀는 다른 이들의 생각은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오늘의 소란으로 더는 그녀에 관해 함부로 입을 놀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곧이어 그녀는 눈물을 머금으며 말했다.
“전에는 소녀가 철이 없었지요. 허나 오늘은 혼서 한 장으로 이리도 큰 소란이 벌어지는 걸 보고 나니 세상이란 참으로 험악하다는 것을 깨달았사옵니다. 뭐든 법도대로 지켜야지,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 도랑에 빠져 큰코다치지 않겠사옵니까.”
듣고 있던 백세민은 입꼬리를 씰룩이며 명양왕을 바라보았다. 명양왕은 슬쩍 그를 흘겨보고는 다시 심화영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요 며칠 딴사람이 된 듯한 심화영의 모습에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오늘 하루 그녀가 보여준 행동만 봐도 방금 그 말이 누구를 겨냥해 한 말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다시 황제와 삼황자, 손 상서, 송기철을 보았을 때 그들의 안색은 역시나 좋지 못했다. 저마다 파리를 씹은 듯한 표정이었다.
누가 누구를 모함하고 몰아세웠는지, 결국 누가 자기 꾀에 넘어갔는지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그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
황제는 안색이 파리해지더니 눈을 가늘게 접으며 말했다.
“그리하여라. 남은 일은 두 가문에서 알아서 처리하여라. 짐은 이만 궁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으니.”
이곳에 계속 머물고 있어봤자 심기만 불편해질 뿐이었다. 말을 마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심진성을 보았다.
“집안에 이런 큰일이 생기고 거기에다 밤낮으로 짐의 곁에서 보좌했으니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 봐도 좋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심진성은 그를 배웅하러 나갔다. 다른 사람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른 폐하를 배웅하시지요!”
심화영 역시 그들과 함께 예를 갖추어 허리를 숙였고 황제가 대문 밖까지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사실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저리 급히 자리를 떠난 데다 굳이 진성 오라버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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