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3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일들이 마무리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강나연의 이름은 이제 디자인계에서 존경받는 이름이 되었다.
그녀의 스튜디오 규모는 두 배 이상 커졌고 동양 미학과 현대 사조를 융합한 작품들은 국제 최고 수준의 전시관에 자주 등장하며 수상 경력을 쌓아 올렸다.
그녀는 더 이상 그 누구의 부속물이 아닌, 강나연 자신이었다.
디자이너 강나연.
그녀의 삶은 충실하고도 평온했다.
강나연은 서둘러 새로운 결혼을 시작하기보다 완전히 스스로 통제하는 삶의 리듬을 즐기고 있었다.
주한빈과의 관계도 안정적이고 편안했다. 두 사람은 서로 사업적으로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였고 일상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지기였다. 주한빈의 존중과 이해, 그리고 서두르지 않는 발걸음은 그녀에게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평화와 안정을 선사했다.
관계를 더 발전시킬지에 대해서는 굳이 서둘러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녀는 현재의 독립적이면서도 정서적으로만 연결된 상태를 더 즐겼다.
강나연의 눈빛은 밝고 확고했으며, 과거의 상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잘 치유되어 새로운 힘과 여유로움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제 그녀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은은하면서도 눈 부신 빛을 발산했다.
모두의 이목이 쏠린 어느 날 밤, 홀튼.
“디자인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글로벌 연례 디자인 시상식이 열리고 있었다.
강나연은 올해의 최고 디자이너 후보로 가장 유력한 인물이었다. 그녀는 수묵화 속 산수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먹구름 빛깔의 새틴 롱 드레스를 입고 침착하게 회장 안으로 들어섰다. 순식간에 모든 카메라 렌즈의 초점이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강나연의 모든 몸짓과 미소는 자신감과 매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같은 시각, 지구 반대편의 유포리아 대륙의 어느 외딴 마을.
가뭄으로 황폐한 지역이었지만 유일하게 밝은색으로 지어진 희망 초등학교에는 펄럭이는 깃발이 보였다.
시간은 이미 해가 질 녘이 다 되었지만 이곳의 기온은 여전히 뜨거웠다.
허름하지만 깨끗한 사무실 안에서 성도현은 막 재단 엔지니어들과 새로운 수원 탐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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