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0장 한수호의 러브레터

짝사랑... 이서아는 바람에 스쳐 피부에 소름이 돋았지만 여전히 믿기 어려웠다. ‘어떻게 진실을 확인할 수 있을까?’ 이서아는 이어서 생각해 보았다. 그날 그녀가 한수호를 프라이빗 키친에 초대했을 때 그는 이서아에게 과거의 러브레터 묶음에 관해 물었었다. 당시에는 한수호가 왜 그토록 그 편지에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어쩌면 그가 예전에 자신에게 러브레터를 쓴 적이 있는 걸까 의심이 들었다. 갑자기 일어선 이서아의 속눈썹이 살짝 흔들렸다. 그 편지들은 아마도 봉천진에 있는 집에 보관되어 있을 것이다. 이서아는 곧바로 권소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혜 씨 출발했어요?” “막 출발하려던 참인데 왜요?” “나도 같이 용산에 가고 싶은데 괜찮겠어요?” 권소혜는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 “괜찮아요. 아직 식당 앞에 있는 건가요? 내가 데리러 갈게요.” 순식간에 권소혜는 차를 몰고 도착했고 이서아는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그제야 권소혜가 물었다. “한 대표님 때문인가요?” 이서아의 심장 박동은 저도 모르게 빨라졌고 그녀는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서둘러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입술을 힘주어 닫으며 말했다. “네. 맞아요.” 이 시간대에 차를 몰고 용산에 가는 길은 고속도로를 탔기에 교통체증이 없어 차는 이동 내내 막힘없이 순조롭게 나아갔다. 봉천진에 도착한 때는 새벽 2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권소혜가 말을 꺼냈다. “우리 집에서 먼저 하룻밤 쉬고 가는 게 어때요? 밤늦게 부모님을 깨우면 안 되잖아요.” 이서아가 고개를 저었다. “확인해야 할 일이 있어요.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으면 오늘 밤은 잠을 못 이룰 것 같아서요.” 권소혜는 이서아의 뜻을 존중했다. 이서아는 가방에 있던 집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 시간 이진태와 진영자 그리고 도우미들은 모두 잠들어 있었고 그녀는 휴대전화의 플래시를 켜고 곧바로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예전에 한 번 이사했던 적이 있어 많은 물건을 버렸지만 중요한 것들은 남겨두었기에 이서아는 그 러브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