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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장 벌칙

사무실로 향하던 임정우는 옆을 돌아보니 정소라가 여전히 그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말했다. “어머니는 로피 가든으로 돌아가지 않으세요?” 정소라가 급하게 말했다. “난 지금 네 사무실에 있는 설아를 만나야겠어.” 임정우가 차분하게 말했다. “서두르지 마세요. 제가 서아와 먼저 얘기한 후에 만나는 게 좋겠어요.” 며칠 동안 외부 사람들은 임정우와 이서아, 그리고 정소라 모두가 병원에 있는 줄 알았다. 실제로는 정소라만 병원에 있었고 임정우와 이서아는 각자의 일로 바빴기 때문에 정소라는 아직까지도 이서아를 만나지 못한 상태였다. 정소라는 고설아를 너무도 만나고 싶었지만 임정우는 정소라의 호들갑에 고설아가 놀랄 수도 있다는 이유로 만나지 못하게 하였다. “이 못난 자식. 그게 엄마한테 할 소리야?” 정소라는 그를 노려보며 나무랐고 임정우는 단지 ‘어머니를 아래층으로 모셔’ 라고 말한 후 발길을 돌려 사무실로 향했다. 김지영은 웃으며 길을 안내했다. “여사님, 이쪽으로 가시죠.” 정소라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발을 구르며 화를 내며 계단을 내려가더니 8대의 페라리 스포츠카와 함께 사라졌다. 임정우가 사무실에 들어와 보니 이서아는 소파에 잠들어 있었다. 이서아는 며칠 동안 여러 곳을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쉬지 못한 듯 피곤해 보였다. 임정우는 외투를 벗어 그녀의 몸에 살며시 덮어주고는 그녀를 깨우지 않고 책상으로 가서 주식 양도와 관련된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서아는 깊이 잠들어 꿈을 꾸었다. 꿈속에는 짙은 안개가 자욱했고 그녀는 혼자서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비틀거리며 걸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갑자기 등 뒤에서 싸늘한 기운이 느껴진 그녀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고 마주한 것은 그녀 앞에 겨눈 한 자루의 석궁이었다. 그 순간 놀라서 깨어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이서아는 동시에 심장이 강하게 아팠다. 같은 시각. 성당 입구에서 차에서 막 내린 한수호가 갑자기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하은영이 급히 그의 외투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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