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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정수희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당신이 뭐라도 된 줄 알아요? 이 드레스가 당신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강세린은 가방에서 블랙 카드를 꺼내 직원에게 건넸다. “내가 왜 자격이 없어요? 운성백화점은 배성 그룹의 산업이고 난 앞으로 배성 그룹의 안주인이 될 거예요. 이건 재현 오빠가 준 블랙 카드예요. 이 정도면 자격 충분할 것 같은데...” 한도가 없는 블랙 카드, 박재현이 그 카드를 강세린한테 주다니... 예전에 박재현은 고성은에게 매달 용돈으로 2억을 줬었다. 이 블랙 카드에 비하면 그 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직원은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고개를 숙였다. “사모님이시군요. 잠시만요.” 직원은 고성은에게 다가가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 “당장 벗어요. 이건 판매하지 않을 겁니다.” “판매하지 않는다고요? 손님한테 드레스를 벗으라고 하다니... 운성백화점의 직원들은 다 이래요?” 고성은이 차갑게 입을 열자 직원은 조금 망설이는 눈치였다. 뜻밖에도 강세린이 핸드폰을 꺼내 박재현에게 전화를 걸었고 스피커폰을 켰다. 전화는 한참 울리고 나서야 연결되었다. “오빠, 어떤 여자가 내가 마음에 든 드레스를 빼앗으려고 해요. 운성백화점의 직원들이 형편없다고 욕도 하고요.” “백화점 대표한테 말해서 그 여자 블랙리스트에 올려달라고 해. 회의가 있어. 이만 끊어.” 전화는 바로 끊어졌다. 정수희는 불같이 화를 냈다. “박재현 이 인간 제정신이야? 어떻게 앞뒤 가리지 않고 이래?” 배성 그룹 산업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였다. 배성 그룹의 산업은 의료뿐만이 아니라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요식업까지 전국에 널리 퍼져있었다. 그 뜻은 두 사람이 이 모든 곳에 다 들어갈 수 없다는 뜻이었다. 나중에 되어서야 박재현은 자신이 한 한마디에 대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고성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 한편, 전화를 끊은 박재현은 순식간에 기분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마음이 복잡했다. 그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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