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6장 내가 뭐가 좋아서

나와 모청현은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새까만 그의 프로필을 보며 나는 막연해했다. '도도한 대표님들은 모두 색깔로 자기 기분을 표현하나? 검은색은 기분이 불쾌하다는 건가?' 하지만 모청현은 더 설명하고 싶지 않다는 듯 바로 뒤돌아 떠났다. 숙소에 도착하자 모시안은 나를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다. "내가 검사 결과 받으러 갔을 때, 두 사람 무슨 일 있었어?" "내가 네 오빠를 네 아빠로 착각했어." 그 일만 생각하면 나는 얼굴이 뜨거워 났다. 그녀는 더 의심스러워하며 눈을 게슴츠레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진짜?" "내가 눈을 떴는데 제대로 보지 않아서 넌 줄 알았어." 나는 그녀가 뭘 물으려는지 알 수 없었다. 모시안은 뭔가 떠올렸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거였다. "설마 드디어 봄이 찾아온 거야?" "설마? 첫눈에 반한 건가? 마음에 든 거야? 강제로 가지려고 하는 거야?" "그만!" 나는 얼른 그녀의 입을 막았다. "모시안, 무슨 생각하는 거야? 네 친오빠야." 나는 그녀가 평소 보던 소설이 생각났다. '이렇게 나랑 엮다니.' 나와 모청현은 만난 지 고작 한 시간도 되지 않았다. "아니야, 무조건 네가 마음에 든 거야." "너처럼 여리여리한 여자를 남자들이 좋아하거든, 이렇게 예쁜데 누가 안 사랑하겠어?" 그녀는 말하면서 감탄했고 나는 한숨을 쉬었다. "내가 뭐가 좋아서? 암에 걸려서 거의 죽을 것 같아서 좋은 거야?" "네 오빠는 얼마 안 되는 내 재산에 관심 없을 거 아니야?" "뭐라는 거야! 네가 죽으면 내 간식들은 어떡해?" 모시안은 나를 툭 쳤다. 하지만 내 상황이 생각났는지 바로 그 주제를 멈췄고 나는 어깨를 들썩였다. '정상적인 남자라면 왜 날 좋아하겠어?' 모시안은 김에 빠져서 말했다. "망했어, 무조건 아빠가 나 감시하라고 보낸 걸 거야." 나는 그제야 그녀가 출국한 이유가 모씨 가문의 싸움이 치열해서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모씨 가문을 알고 있었다. 모씨 가문 어르신이 계셨을 때, 배지훈과 함께 생일 연회에 참석했었다. 하지만 나중에 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