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현은 휴대폰을 쥐고는 구성훈을 보며 말했다. "뭐라고? 누구랑 같은 팀에 배치했다고?"
"수정님이랑 배지혜 씨요!" 구성훈은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럼 더 이슈가 되지 않겠어요?"
심호현은 자칫하면 의자에서 넘어질 뻔하며 순간 피를 토할 뻔했다!
'이건 이슈가 되는 게 아니라 명을 당기는 거겠지!'
"누가 네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 너 잘리고 싶어?" 심호현은 소름이 끼쳐 다급하게 말했다. "빨리 감독님한테 가서 룰 수정하라고 해!"
나유아는 룰이 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투자자도 투표에 참여하여 대중 심사 위원이 돼서
매치에 참여할 거라고 했고
방도 다시 배정한다고 했다.
"원래 우리 둘이 한 방이었는데 지금은 혼자 한방을 쓰면 우리가 일하는 게 번거롭잖아." 성효진은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만약 방에서 혼자 디자인하면 언젠간 들통 날 것이다.
"심호현 미친 거 아니야? 계약까지 해놓고 왜 이러는 건데."
나유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차분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일단 방송팀에서 룰 수정하는 것부터 지켜보자. 안 되면 먼저 디자인 몇 개해서 너한테 줄게. 프로가 정식으로 시작되면 네가 바로 쓰면 돼."
성효진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럴 수밖에 없겠네."
저녁이 되기 전 방 배정이 모두 끝났다. 방은 L형 형태였다. 나유아가 마침 모퉁이를 돌면 혼자 있는 방에 배정되었다. 마침 성효진 옆방이었다.
나유아가 시간을 보더니 말했다. "지금은 걱정하지 말고 추첨하러 가야 해."
두 사람은 방에서 나오자마자 배지혜가 나유아 옆방에서 나오는 걸 보았다.
세 사람은 그렇게 마주 보고 서 있었다. 배지혜는 성효진은 보자마자 바로 달라붙어 말했다. "효진 언니 이런 우연이. 언니 이 방에 있어요? 우리 이제 자주 만나겠네요."
배지혜 뒤에는 생방송 카메라가 찍고 있었다.
나유아는 조심스럽게 성효진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참으라고 귀띔해 주었다.
성효진은 카메라 앞에서 화나는 충동을 억누르며 가볍게 웃음만 보이고 말하지 않았다.
다른 방에 있는 사람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