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아이의 웃는 모습은 성지우랑 판박이었다. 성지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계속 아이라고 부를 순 없지 않나? 이름을 지어줘야겠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으니까 생명력이 넘치는 의미를 내포하면 좋겠어. 초목이 생명력과 희망을 상징하니 초자가 들어가면 딱이겠어. 아, 초아. 성초아. 괜찮네.’ 성지우는 작은 아이를 찌르며 물었다. “아가야, 성초아라고 불러도 될까? 이름 예쁘지?” 예쁘게 웃는 아이는 그 이름을 마음에 들어 하는 듯했다. “초아, 정말 착하네.” 시녀는 성지우의 방에서 어린아이의 소리가 들리자 처음엔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침대에 누워 있는 작은 아이를 보고는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아... 아가씨, 이 아이는 어디서 온 거죠?” “내 딸이야.” “네?” 시녀는 깜짝 놀랐다. ‘알이 부화했다고 해도 몇 날 며칠은 지나야 진화할 수 있을 텐데 이건 너무 빠르지 않나?’ 성지우는 그녀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덧붙였다. “여기서 천재 아이들은 몇 시간만 지나도 진화한다면서? 우리 딸이 천재 중의 천재인가 보지.” 시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럴 수도 있죠. 말하신 대로라면 대령님께서 제국에서 가장 빠르게 진화한 인물이에요. 아직 그 기록을 넘은 아이는 없어요.” 갑자기 시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아가씨, 이 아이의 진화 소식을 상부에 보고하는 게 어떨까요? 제국 수인의 진화 데이터가 업데이트될 거예요. 나중에 이 아이가 자라면 사관 학교에 특별 입학할 가능성도 높아요.” 성지우는 당연히 동의하지 않았다. 보고가 올라가면 그녀가 반란자 연맹의 혈통임이 드러날 수 있었고 그렇게 되면 아이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녀가 말한 사관 학교에는 관심이 갔다. “사관 학교에서 여자도 받아?” 시녀는 이 주제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아가씨, 정말 잘 물어보셨어요. 제가 사관 학교에 대해 꽤 잘 알고 있거든요. 제국의 사관 학교는 국가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인데 대령님도 그곳 출신이에요. 사관 학교에는 여러 반이 개설되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