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전교 10등은 좀 과장이고 수도권 대학 정도면 만족해요.”
김병훈은 손을 내저으며 나지막이 웃었다.
“우리 아들이 얼마나 대단한데. 수도권 대학은 무슨, 정원대학도 충분히 갈 수 있어! 안 그래?”
조서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윽한 눈빛이 김명헌에게 머물렀다. 그녀의 눈에 비친 김명헌은 세상 완벽한 아들이었다.
“정원대? 그럼 우리 김씨 가문에서 정원대생이 두 명이나 나오는 거예요?”
김슬기는 소리 내 웃으며 김혜주를 바라보았다. 다른 이들의 시선도 일제히 그쪽으로 옮겨갔다.
김혜주는 멍하니 있다가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린 것을 알고는 조금 멋쩍게 웃었다.
“그래, 명헌이도 조금만 노력하면 문제없을 거야!”
그녀는 그저 맞장구를 칠 수밖에 없었다.
“둘째 누나, 셋째 누나, 날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정원대가 그렇게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잖아. 난 셋째 누나처럼 똑똑한 머리를 가지지 못했어. 초인적인 실력을 발휘한다면 모를까. 정원대는 전국 수재들이 모이는 곳이라 죄다 대단한 사람들만 붙을 수 있다고!”
김명헌은 가족들을 보며 해맑게 웃었다.
“그럼 초인적인 실력을 발휘하면 되지. 우리 아들은 분명 기적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조서아는 굳게 믿는다는 듯이 말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김명헌은 전지전능한 존재이자 하늘이 내린 귀한 아들이었다.
“정원대든 다른 명문대든 상관없다. 수능을 다 보면 성인식 때 내가 큰 선물을 하나 주마!”
김병훈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 말에는 깊은 위엄이 배어있었다. 모두가 그 말에 호기심을 보였다.
그러나 김혜주와 김지유만은 서로를 흘긋 바라볼 뿐이었다.
두 사람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었기에 김병훈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도 머지않아 후계자 결정에 대해 발표할 모양이었다.
“김우연이 없어서 다행이네. 안 그랬으면 또 질투했을걸! 이번에 걔도 수능 볼 텐데 재수해야 하는 거 아니야? 우리랑 연을 끊은 게 난 아직도 웃겨. 대학도 못 가고 노가다나 뛰었으면 좋겠네.”
김슬기는 의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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