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서예은 누명 해명.] [은하 그룹 힘 실어 진실 밝혀.] [허위 유포자는 경찰에 체포.] 서예은은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화면에 뜬 일련의 해명 글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하린이 신이 난 얼굴로 달려 들어왔다. “디자이너님! 다행이에요. 진실이 밝혀졌어요!” 서예은은 살짝 미소를 지었지만 눈빛은 여전히 차분하고 깊었다. “아직 끝난 건 아니에요.” 그녀가 낮게 말했고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며 생각에 잠긴 듯했다. 하린이 잠시 멈춰 섰다. “그럼 아직 잡히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서예은은 눈을 들어 입가에 희미한 냉소를 띠었다. “네. 잡힌 건 그냥 대타일 뿐이에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리 날뛰어도 다음번엔 그렇게 운이 좋지 않을 거예요.” 하린은 반쯤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악은 결코 선을 이길 수 없죠. 다음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예요.” 처음에는 일이 이렇게 끝날 줄 알았지만 서지안의 하루는 결코 편하지 않았다. 그녀는 서민기에게 호출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서씨 가문의 거실은 무거운 공기로 가득했다. 서지안은 소파에 단정히 앉았지만 크게 숨조차 쉬기 어려웠다. 왜 자신이 불려왔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서지안은 상황을 짐작하려 한 듯 한지영을 흘끗 바라봤지만 한지영도 고개를 저었다. 서민기는 자리에 앉아 표정을 굳혔다. “서지안, 아직도 이런 짓을 할 셈이냐? 우리 가문을 거의 망칠 뻔한 거, 알고 있어?” 서지안은 순간 멍해졌다. “아빠, 왜 저를 꾸짖으세요?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하지만 속으로는 깜짝 놀랐다. ‘혹시 아빠가 실검 상황까지 다 알고 있는 걸까?’ 서민기는 손가락을 흔들며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아직도 네가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고? 서예은은 네 언니야! 그럼에도 예은이에게 해를 끼치려 했단 말이냐? 내가 모르는 줄 알았니? 게다가 이렇게 바보처럼 자기 정체까지 드러내다니, 목숨이 길다고 믿는 거냐!” 사실 서민기는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다. 서지안이 부른 대타가 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