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화
박영호는 헛기침했다. 이내 머쓱한 얼굴로 뒤늦게 사진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눈에 들어오는 순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까는 화가 치밀어 올라 사진을 자세히 볼 생각도 없었지만 박시우가 확대해준 덕분에 그제야 알아차렸다. 얼핏 보면 바짝 붙어 있는 것 같았는데 실상은 서예은이 손을 들어 차진호를 막고 있었다.
상황이 급박했음에도 서예은은 본능적으로 그런 행동을 취했다. 다시 말해서 차진호와의 신체 접촉을 내심 거부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사진을 찍어 퍼뜨린 사람의 의도는 누가 봐도 뻔했다.
서예은은 속으로 몰래 안도했다. 그나마 현명한 분들이라 다행이었다. 만약 주현진네 가족이 똑같은 상황에 부닥쳤더라면 난리부터 치면서 그녀의 말은 들으려 하지도 않았을 게 분명했다.
그러다 흠칫 놀랐다. 감히 주씨 가문과 박씨 가문을 비교하다니? 애초에 발끝에도 못 미치는 존재이지 않은가!
“할아버지, 이제 아셨죠? 별일 없으면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박시우가 말했다.
이제 와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박영호는 머쓱하게 손을 내저으며 묵인했다.
이때, 정미정이 불쑥 입을 열었다.
“잠깐.”
서예은의 몸이 흠칫했다. 이번에는 또 무슨 꿍꿍이란 말이지?
“예은아, 병원엔 왜 갔어? 어디 안 좋아? 진료는 받았어? 의사는 뭐래? 불편한 데 있으면 꼭 얘기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고개를 들자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정미정을 발견했고, 이내 마음이 뭉클했다.
‘괜히 의심했네.’
다름 아니라 그냥 걱정되어서 했던 말이었다.
서예은이 대답했다.
“전 멀쩡해요. 진료받으러 간 건 아니고 병문안 다녀왔어요. 외할머니가 넘어져서 뼈에 금이 갔는데 병원에 입원하셨거든요.”
“할머님께서 다치셨어? 왜 우리한테 말을 안 했대? 지금 바로 찾아뵐게.”
정미정은 말을 마치고 시계를 확인하더니 머뭇거렸다.
“아니야, 그냥 내일 가는 게 낫겠다. 지금은 너무 늦었어. 어르신들은 일찍 주무시니까 방해하면 안 되잖아.”
“괜찮아요. 가볍게 다친 거라. 병원에서 며칠만 쉬시면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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