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화

서예은은 넘어질까 봐 서둘러 박시우의 목을 팔로 감았고, 둘은 아주 다정해 보였다. 장준수가 구동준에게 말했다. “너도 드디어 좋은 일 한 번 하는구나.” 구동준은 입을 뻥끗거리더니 말했다. “이걸로 아까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까요?” 장준수는 구동준의 어깨를 힘껏 두드렸다. 구동준은 평소에 겁이 뭔지 모르고 사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잔뜩 겁먹었다. 역시 박시우였다. “네 생각은 어때?” 구동준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아이고, 머리야. 나도 어지러워서 병원에 가야겠어.” 장준수는 구동준을 흘겨보며 말했다. “지금 네 모습은 늙은 옴 걸린 개 같아. 조금 있다가 박시우가 한 번 차주면 바로 나을걸.” 구동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잠깐만, 왜 늙은 옴 걸린 개야? 나 아직 젊거든?!” 장준수는 눈을 하늘로 치켜떴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 서예은은 근처 병원에 도착했고, 서지안도 응급실로 들어갔다. “의사! 의사 어디 있어?” 박시우는 서예은을 안은 채 ‘접근 금지’라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모두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박 대표님, 이분은 혹시...” “당장 이 병원에서 제일 유능한 정형외과 의사를 불러와!” “네!” 정형외과에서 가장 경험 많은 홍과장이 숨을 헐떡이며 달려왔다. 그는 박시우가 계속 서예은을 안고 있고, 서예은은 부끄러워서 박시우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홍과장은 서예은의 상태가 매우 심각할 거라고 짐작하고, 만약 치료하지 못하면 큰일이 날 거라고 생각했다. “박... 박 대표님, 저기... 죄송하지만 환자분을 내려놔 주시면 먼저 검사해 보겠습니다.” 홍과장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제야 박시우는 조심스럽게 서예은을 내려놓았다. 마치 품에 희귀한 보물을 안고 있는 듯했다. “조심하세요. 아프지 않게.” 박시우가 경고하듯 말했다. 홍과장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네.” 홍과장은 서예은을 진찰했고, 팔과 다리의 상처만 발견했다. 그는 생각했다.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