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화
박시우가 고개를 돌리자, 서예은이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서예은의 긴 속눈썹이 살짝 떨렸고 눈동자는 물기 어린 듯 반짝였다.
그러자 박시우가 입꼬리를 올리며 다가와 서예은의 곁에 앉았다.
서예은은 본능적으로 침을 꿀꺽 삼키고, 바짓가랑이를 꽉 움켜쥐었다.
박시우의 몸이 비스듬히 기울더니, 점점 서예은 쪽으로 가까워졌다.
서예은은 숨이 멎은 듯 가만히 굳어 있었다. 통제가 안 되는 심장이 가슴을 뚫고 나올 듯 요동쳤다.
“너...”
박시우는 말없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서예은의 코끝에는 박시우 특유의 강하지만 묘하게 좋은 향이 가득 찼다. 심장은 한층 더 미친 듯 뛰었다.
서예은은 무의식중에 눈을 감았다.
그런데 머릿속에 상상했던 부드러운 입맞춤은 끝내 떨어지지 않았다.
탁!
머리맡 서랍이 열렸고 이어지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응? 뭐지?’
눈을 뜨자, 박시우가 드라이어를 들고 반쯤 웃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렇게 봐? 머리 젖었잖아. 안 말리고 자면 감기 걸리고 머리까지 지끈거릴걸.”
서예은이 잠깐 멍하니 있다가 볼에 붉은 기운이 스며들었다.
‘내가 괜히 착각했구나.’
“그, 그건 내가... 내가 할게.”
서예은은 민망함을 감추려고 손을 뻗어 드라이어를 건네받으려 했다.
하지만 박시우가 손을 살짝 거두며 피했다.
“내가 할게. 남편이 아내 머리 말려주는 건 당연한 일이지.”
서예은이 뭐라 더 말하려는 사이에 박시우는 이미 드라이어를 켜서 강풍이 아닌 중간 바람으로 머리카락을 말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소리가 덜 나. 할머니를 깨우면 안 되잖아.”
“응.”
서예은이 조용히 대답했다.
‘아까 문을 닫은 것도 드라이어 소리가 할머니를 깨울까 봐...’
박시우의 손놀림은 무척 다정하고 부드러웠다.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풀어 가며 혹시라도 당겨 아플까 봐 살살 빗어 내렸다.
서예은은 기분이 좋아 스르르 졸음이 올 지경이었다.
그때, 드라이어 소리가 딱 멎었다.
서예은이 몽롱한 눈을 뜨자, 어느새 드라이어는 옆에 있었고 박시우가 시선을 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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