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화
실 따져 보면, 서예은은 박시우와 결혼한 지 꽤 되었지만 박시우의 사무실에 정식으로 찾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데스크 직원이 서예은을 몰라봐도 이상할 건 없었다.
서예은은 화를 참고 말투를 낮추어 말했다.
“박 대표님을 뵈러 왔어요.”
데스크 직원이 눈을 가늘게 뜨고 서예은을 훑어보았다. 낯선 얼굴이었다. 이쯤 잘생기고 돈도 많은 남자는 그야말로 인기 절정이라 평소에도 박시우만 보이면 불나방처럼 들러붙는 여자가 한둘이 아니었다. 데스크 직원도 서예은이 그 무리 중 한 명이라고 여겼다.
“선약이 있으세요? 예약이 없으면 못 들어가요.”
“예약은 없지만 박 대표님과 인 비서님을 알아요. 한마디만 전해 주세요. 무조건 제가 들어가도 된다고 하실 거예요.”
데스크 직원이 비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아, 네. 대표님은 아신다고요? 그럼 대표님은 손님인 당신을 아실까요? 여기 오는 분들 다 그렇게 말해요. 제가 몇 달 있는 동안 그런 분들 얼마나 내보냈는지 아세요? 그러고 민망하지도 않으세요?”
그 순간, 서예은의 눈매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억지로 들어가겠단 것도 아니고 연락만 좀 해 달라잖아요.”
“싫은데요? 아신다면서요. 그럼 직접 전화하세요. 왜 제가 전해야 하죠?”
“이게 그쪽 업무가 아닌가요?”
“제 일은 박 대표님을 보좌하는 거지, 이런저런 사람을 상대하는 게 아닙니다.”
“알겠어요. 그럼 제가 전화할게요.”
사실 서예은은 올라오기 전 이미 전화를 걸었다. 박시우는 바쁜지 받지 않았고 인 비서도 받지 않았다. 그러자 데스크 직원의 시선이 따갑게 꽂혔다. 고개를 들자 노골적인 조롱이 서려 있었다.
“왜 전화를 안 하세요? 아는 사이라면서요. 해 보시죠. 아니면 못 들여보내요.”
“지금 전화를 안 받아요. 급해서 그래요. 안에 들어가서 한마디만 전해 줄 수 없나요?”
“왜 제가 들어가요? 제 일이 아니라고 했죠.”
데스크 직원은 휴대폰을 집어 든 채 아예 서예은한테서 시선을 떼었다.
포장한 면은 제법 묵직했다. 잠깐 데스크 위에 내려놓고 다시 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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