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0화
서지안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서예은과 이금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 사람들이야. 봐, 손에 대걸레까지 들고 있잖아.”
말이 떨어지자마자 서예은과 이금희는 거의 동시에 대걸레를 놓았다.
주현진은 두 사람을 보는 순간 잠깐 굳더니 곧바로 손을 내밀어 서지안에게 말했다.
“일어나. 내가 잡아 줄게.”
서지안은 주현진의 속내를 가늠하지 못해 눈을 깜박였지만 시선이 마주치자 그대로 손을 내밀었다.
주현진이 서지안의 손을 잡아 확 끌어 올리며 물었다.
“괜찮아? 걸을 수 있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서지안은 바닥에 드러누워 신음을 냈지만 주현진의 목소리를 듣자 심장이 제멋대로 빨리 뛰었고 머릿속이 하얗게 비었다.
사람들 눈에는 서지안이 주현진의 지위에 눈이 멀어 꼼수를 부린 걸로만 보였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다.
첫 만남부터 마음이 기울었다. 서지안은 주현진이 서예은의 남자 친구라는 걸 알면서도, 한지영에게서 배운 대로 한 걸음씩 밟아 올라가 결국 주현진을 자신의 발밑에 두려 했다.
“걸을 수는 있어.”
“그러면 된 거야. 가자.”
주현진은 서지안을 데리고 곧장 걸음을 옮겼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서지안은 발뒤꿈치가 바닥에 채 닿지도 못한 채 거의 떠밀리듯 끌려가고 있었다.
서지안이 의아한 눈으로 주현진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왜 그래? 왜 내가 서예은한테 가서 따지게 두지 않아?”
주현진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오늘 누가 서예은을 데리고 이곳으로 왔는지 알아?”
서지안이 고개를 저었지만, 곧 무엇인가 번뜩 떠오른 듯 얼굴빛이 확 변했다.
“설마... 박시우?”
“맞아. 방금 복도에서 박시우가 통화하는 걸 봤어. 아마 곧 서예은 쪽으로 가겠지.”
주현진이 낮게 덧붙였다.
“회사 상황이 이미 박시우 때문에 엉망이야. 그런데 여기서 불을 더 지필 생각은 아니겠지?”
서지안은 입술을 꼭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서지안은 앞으로 반드시 주현진과 결혼할 거라 믿고 있었고 주현진의 모든 것은 곧 자신의 것이 될 거라고 여겼다. 그러니 회사에 문제 생기는 꼴은 두고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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