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9화
“하린 씨, 무슨 일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디자인과 관련된 일이라면 말해 줘요. 제가 같이 해결해 볼게요.”
서예은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디자인이라는 말이 하린의 신경을 정면으로 건드렸다. 하린은 눈가를 붉히고 이를 꽉 깨물었다.
“됐어요.”
바로 그때 피터가 하린을 불렀다.
“하린 씨, 여기로 와 볼래요?”
하린은 번개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피터 쪽으로 갔다. 지나가며 고의인지 아닌지 모를 힘으로 서예은의 어깨를 쿡 밀쳤다.
서예은이 미간을 찌푸리자, 하린은 이미 피터 앞에 서 있었다.
“피터 씨, 무슨 일이에요?”
하린의 목소리는 축 늘어져 있었고 피터가 한숨을 쉬듯 말했다.
“거 봐요. 제가 뭐랬어요. 서예은 씨는 믿을 사람이 아니라고 했잖아요. 처음에는 기대하게 하더니 결국 하린 씨를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돈 한 푼도 안 줬잖아요. 이게 손해가 아니면 뭐가 손해겠어요?”
그 말에 하린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하린은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알았어요. 완전히 손해였죠. 공로는 전부 본인 몫으로 돌려놓고 저는 얻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저는 서예은 씨가 그렇게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제일 나쁜 사람이었네요.”
피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에요. 다음에는 사람을 제대로 골라요.”
그러자 하린도 낮게 대답했다.
“한 번 데이면 열 번 겁난다죠. 앞으로는 가까이에 가지도 않을 거예요.”
“필요하면 신민재 부장에게 말해서 자리 옮겨 줄게요.”
“네, 옮겨 주세요. 꼭 말입니다.”
하린은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짐을 싸기 시작했다. 옆에서 서예은이 몇 번 말을 걸었지만 하린은 못 들은 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짐을 다 챙긴 하린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그때 서예은의 눈에는 하린의 책상 위에 놓인 물건 하나가 들어왔다.
원래는 하린에게 건네주려고 손을 뻗었지만 책상 위 물건이 무엇인지 확인한 순간 서예은의 손이 굳었다. 남해로 함께 여행 갔을 때 절에서 함께 받아 온 부적이었다. 서예은은 씁쓸한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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