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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5화

“역시 소희가 제일 좋아!” 심명은 또다시 소희를 안으려고 팔을 벌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희가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소희는 손을 들어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 “됐어, 그만하고 이제 좀 적당히 해. 얼른 돌아가서 자!” 심명은 마지못해 일어나며 말했다. “알겠어, 네 말 들을게. 자러 갈게. 내일 아침에는 네가 웨딩드레스 입는 걸 봐야 하니까.” 소희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심명, 여기까지만 하자. 이제부터는 너 자신을 사랑해. 그리고 좋은 여자를 만나서 제대로 사랑해 줘.” 심명은 등을 돌린 채 밤빛 속에서 잠시 멈춰 섰다. 이내 그녀를 돌아보며 반짝이는 미소를 지었다. “네 죄책감을 덜어내려고 나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는 생각은 하지 마.” 소희는 맑은 눈빛으로 말했다. “죄책감 때문이 아니야. 단지 널 안쓰럽게 생각해서 그래.” 심명은 깊고도 단단한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 심명의 눈에는 등불이 비치며 부드러운 빛이 더해졌다. “소희야, 내가 오늘 여기 온 건 이미 모든 걸 내려놓았기 때문이야. 그저 네가 시집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뿐이야.” “나를 불쌍히 여기지 마. 연인은 평생 못 될 수도 있지만, 친구는 평생 될 수 있어. 그러니까, 난 사실 행복해.” 소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심명은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안아보자!” 소희는 심명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소희가 한 발짝을 내디디자, 심명의 눈빛이 다시 흐릿해졌다. 그는 그녀를 부드럽게 안으며 고개를 살짝 들어 말했다. “버림받아도 내가 있다 같은 말은 안 할게.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아. 차라리 네가 그런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소희는 가늘게 목소리를 삼키며 말했다. “응.” 심명은 그녀의 긴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꼭 행복해야 해. 내가 널 임구택에게 양보한 게 헛되지 않도록.” 소희는 고개를 숙여 발밑에 드리운 둘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행복할게.” 심명은 오래 안고 있지 않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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