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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2화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자, 임유진은 주변을 살피며 혹시라도 쥐구멍이 있는지 찾기 시작했고, 안주설은 창가에 기대어 웃으며 말했다. “쥐구멍이 없어도 쥐는 나타날 거예요. 쥐는 정말 어디든 들어올 수 있거든요. 창문을 통해서 들어왔을 수도 있어요.” 그러자 유진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난 쥐가 제일 무서워요. 전에 내가 살던 원룸에도 한 번 쥐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어디서 들어온 건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주설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강성에서 월세로 살고 있나 봐요?”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렇죠!” 주설은 조심스레 떠보듯 물었다. “그러면 나중에 사장님이랑 결혼하면 집을 살 테니까 더 이상 월세 살 일은 없겠네요? 사장님은 꽤 돈이 많아 보이던데요.” 유진은 한숨을 쉬었다. “사장님이요? 무슨 돈이 많아요? 차 한 대 그나마 좀 값나가는 거지, 그거 팔아도 강성에서 집 사긴 어림도 없어요. 강성 집값 엄청 비싸요.” 주설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전 집 없이는 절대 결혼 안 할 거예요. 자기 집이 있어야 마음 편하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유진은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물었다. “두 사람은 언제 결혼할 거예요?” 그러자 주설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연말쯤이요. 우리 둘 다 직장도 안정적이고, 하반기부터 결혼 준비를 시작하려고 해요.” “그럼 집은 샀어요?” 유진은 궁금한 눈빛으로 묻자 주설은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 “거의 다 됐어요. 지금 집을 알아보는 중이에요.” “좋겠네요! 해성 집값도 강성이랑 비슷하게 비싸던데, 정말 대단하네요. 나랑 사장님은 언제쯤 자기 집을 가질 수 있으려나?” 유진이 부러워하는 듯한 말투를 쓰자, 주설의 얼굴에는 은근한 우월감이 스쳤다. “열심히 일하면 언젠간 생길 거예요!” 유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툴툴거렸다. “월급 모아서 집 사려면 늙어야 가능할걸요? 하늘에서 갑자기 돈 보따리라도 떨어지면 좋겠네요!” 주설은 그녀의 말을 듣고 눈빛이 스치듯 어두워졌고 살짝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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