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57화
수호가 잔을 들어 올렸다.
“축하해.”
희문도 잔을 들었다.
“두 사람 잘 됐으면 좋겠어.”
화영과 우행은 서로를 바라보고 부드럽게 웃었다.
“고마워요.”
여러 이야기가 오갔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모두 지나간 것처럼 분위기는 평온했다.
다만 이제의 화영과 우행은 누구나 알아볼 만큼 가까운 연인 사이였다.
우행은 화영 옆에 앉아 느린 음악을 들으며 말했다.
“가윤이 그러더라고요. 화영 씨가 예전에 이 근처로 이사 온 게 나한테 가까이 오려고 그랬던 거라고요.”
화영이 눈썹을 올렸다.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나는 안 믿어요.”
어두운 조명 아래서 우행의 이목구비는 차분했고 표정은 깊었다.
그러자 화영이 웃으며 물었다.
“왜 안 믿어요?”
우행은 화영을 보며 말했다.
“이 근처에 화영 씨가 산다는 걸 알고, 이런 바에 자주 온다는 것도 알고 있었던 사람은 나예요.”
“그리고 그래서 이사 온 것도 나고, 화영 씨한테 가까이 가고 싶어서 이 주변에 머무른 것도 나였으니까요.”
화영은 순간 말을 잇지 못했고, 우행은 잔을 들어 한 모금 넘기며 입가에 옅은 웃음을 띠었다.
“아니면 정말로 그렇게 우연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큰 강성에서 우리가 자꾸 같은 바에서 마주쳤다는 사실이?”
화영은 시선을 내리깔았지만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그러면 당신이 나를 좋아하고 다가온 건, 내 디자인 노트의 주인이 나라는 걸 알았기 때문인가요?”
“그게 전부는 아니죠.”
우행의 목소리는 낮고 깊었다.
우행이 화영에게 마음을 빼앗긴 진짜 순간은 구택의 결혼식이었다.
화영은 실 반대편에 서 있었고, 복잡하게 얽힌 실 사이로 우행은 여자에게 한 걸음씩 다가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바늘을 맞추고 실을 통과시키며 협력했다.
그렇게 가까이에서 마주했을 때, 화영의 환한 얼굴과 단단하고 부드러운 기운이 마치 실을 따라 우행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그때 화영은 우행의 마음에 입주하게 되었다.
그 뒤 화영이 자신이 보관하던 디자인 노트의 주인이라는 걸 알았을 때,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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