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72화
유변학은 검은색 티셔츠 차림이었다.
옆태는 날카로워 보였고 어깨와 등 근육은 선명하게 도드라졌다.
한눈에 봐도 감정이라곤 없는 거칠고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변학은 물을 한 모금이 아니라 거의 들이켜듯 크게 마시더니 차갑게 말했다.
“말을 잘 들으면 살아남을 수 있어.”
희유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기에 훌쩍이며 말했다.
“이렇게 살아남는 건 원하지 않아요. 여기에 계속 있어야 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그러나 남자는 더 이상 말할 가치도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향했다.
두 걸음쯤 가다 문 앞에서 돌아보며 경고했다.
“도망칠 생각 하지 마. 잡히면 네가 감당 못 할 일이 벌어질 테니까.”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갔다.
잠시 후, 직원이 와서 식판을 치웠다.
직원은 희유가 또 먹지 않은 걸 보고도 아무 말없이 돌아섰지만 나가기 직전, 작은 삼각김밥 같은 샌드위치를 하나 식탁 위에 조용히 두었다.
그 작은 호의 하나가 희유의 눈을 다시 뜨겁게 만들었다.
낯선 사람도 희유가 살아남길 바랐기에 여자는 여기서 끝낼 수 없었다.
‘살아서 나가야 해. 엄마랑 아빠가 분명 나를 찾고 있을 거야. 기다리고 있을거야.’
희유는 떨리는 손으로 샌드위치를 집어 들었다.
그러나 입에 한 입 넣자마자 뜨거운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희유는 세게 눈물을 닦아내고 천천히 샌드위치 하나를 모두 먹었다.
그 후 이틀 동안 희유는 내내 이 방 안에만 있었다.
같이 지내는 유변학은 아침에 나가서 늘 깊은 밤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샤워하고 잠들 뿐 희유에게 말을 걸지도, 그날 밤처럼 다시 손대지도 않았다.
그 덕에 희유는 조금씩 경계심을 풀었다.
유변학의 생활 방식을 파악했고, 남자가 돌아오기 전에 씻고 준비하는 습관도 생겼다.
밤에는 전처럼 계속 놀라 깨어나는 일도 줄었다.
희유는 잠시나마 자신이 비교적 안전한 상태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한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날 유한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끔찍한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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