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75화
엘리베이터가 37층에 도착할 때까지 유변학은 희유를 단 한 번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
방에 돌아오자 유변학이 그제야 몸을 돌렸는데, 남자의 목소리는 차갑고 매서웠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시 도망칠 생각을 하면 정말 끔찍하게 끝나게 될 거야. 내 말을 귓등으로 듣지 마.”
희유는 입술을 꼭 깨물었고 눈물이 금세 차올랐다.
설명할 수 없는 억울함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유변학은 자신을 짓밟았고 그래서 뼛속까지 미웠다.
그런데 지금은 유변학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호되게 몰아붙여도 단 한마디 반박할 수 없었다.
희유는 시선을 내리며 약해진 마음을 애써 숨겼다.
“도망치려던 게 아니에요. 우한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싶어서 그랬어요.”
유변학은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기 자신도 못 지키면서 누구를 구하겠다는 건데?”
그 말에 희유의 얼굴빛이 더 창백해졌다.
거실 한쪽에 작은 서재가 있었고 유변학은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그곳으로 들어가 전화를 걸었다.
희유는 소파로 돌아와 두 팔로 무릎을 끌어안았고 시선은 멍하게 눈앞의 나무 탁자에 머물렀다.
이 방에서는 어디든 갈 수 없었기에 소파만이 유일하게 숨을 붙일 수 있는 장소 같았다.
도망칠 수도 없고 벗어날 수도 없는 온전히 갇힌 몸이었다.
또한 앞으로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 없었다.
그날 이후 유변학은 다시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
계속 곁에 둔 이유는 박성지에게 했던 그 말 때문이겠지.
유변학은 자신에게 별 관심도 없는 듯했고 심지어 싫어하는 듯했다.
그래서 조만간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홍서라에게 되돌려보낼 거란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그때가 되면 홍서라는 자신에게 무엇을 시키게 될까?’
생각할수록 심장은 조여들고 마음은 더 어지러워졌다.
유변학은 하루 종일 방을 나가지 않았다.
점심과 저녁도 각자 먹었고, 식사를 끝내면 유변학은 서재로 들어가 일을 봤다.
그리고 밤 열 시가 되어서야 나와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유변학의 생활은 규칙적이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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