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80화
방 안에서 두 사람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걸 본 직원은 잠시 놀란 듯했다.
하지만, 희유가 몸을 웅크린 채 유변학의 등 뒤로 숨어 있는 모습을 보자 단박에 상황을 이해한 듯한 눈빛을 스쳐 보였다.
직원은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조용히 식판을 내려놓고 곧바로 나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희유는 급히 이불을 젖히고 일어났다.
“저, 아침 가져다드릴게요.”
희유는 식판을 침대 옆으로 들고 갔다.
“혼자 드실 수 있어요?”
이에 유변학이 아주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희유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여기선 유변학 씨가 주도권 있는 거 아닌가요? 왜 직원 눈치를 봐야 해요?”
유변학은 우유를 들고 입가에 가져가 반 잔을 꿀꺽꿀꺽 마시더니, 입가를 스치듯 닦고 낮게 말했다.
“이곳엔 절대 믿을 사람 없어. 모든 사람이 서로를 경계해. 그러니 너도 기억해. 누구도 믿지 마.”
“아, 네.”
희유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을 다 먹은 뒤, 희유는 식판을 현관 쪽으로 가져갔다.
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희유는 얼른 다가가 식판을 내밀었다.
그리고 직원은 방에 들어오지도 않고 식판만 챙겨 나갔다.
그래서 침대에 누워 있는 유변학의 상태도 보지 못했다.
문을 닫고 돌아온 희유는 먼저 유변학에게 다가가 약을 다시 갈아주었다.
유변학이 빨리 회복해야 더는 자기를 이용해 숨길 필요도 없고, 우한의 행방도 조사할 수 있을 테니 여자는 모든 걸 서둘러 해 주고 싶었다.
유변학은 회복이 빨랐다.
하룻밤 만에 안색은 어젯밤보다는 훨씬 나아졌고, 허리까지 가린 이불만 덮고 눕자 상처를 입었다는 것조차 티 나지 않았다.
약을 갈아준 뒤 유변학은 다시 누워 쉬기 시작했고 지금은 무엇보다 체력을 회복해야 했다.
희유는 할 일이 없어 여전히 소파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답답할 때는 창가로 가 바깥을 바라보기도 했다.
창밖으로 가까운 산업 단지가 보여, 영화 속 장면처럼 그곳에도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갇혀 있지 않을까 상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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