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19화
희유는 아주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왜 저를 아빠라고 부른 거예요?”
아무래도 ‘아파’라는 말을 아빠라고 잘못 들은 것 같았다.
유변학은 잠시 말이 없었고 희유는 다시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집이 그리운 거 아니에요? 아버지도 생각나고...”
“그만해.”
유변학이 낮게 제지했다.
갑자기 가라앉은 얼굴에 희유는 놀라 몸을 떼어내며 도망치려 했지만 유변학은 한 팔로 희유를 끌어당겼다.
입술이 곧바로 막혔고 희유는 또 한 번 벌받았다.
희유는 눈을 감고 먼저 입을 맞추자 유변학의 태도는 조금 누그러졌다.
오전의 햇살도 그 열기 속에서 한층 부드러워졌다.
희유는 두 팔로 유변학의 어깨를 감싸안다 문득 떠오른 생각에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성해영이라는 사람과도...”
얼굴이 붉어져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날, 유변학 곁에 낯선 여자가 서 있던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희유는 자신이 딜러가 되려 했던 진짜 이유를 유변학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
혹시 오해하고 정말로 자신을 외면할까 봐 두려웠다.
그러면 이후에 계획했던 모든 일들을 다시 생각해야 했다.
“없어.”
유변학은 거친 숨을 내쉬며 희유의 귀 옆에서 낮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희유는 놀라 눈을 크게 떴고 머릿속에 가득 찬 의문과 놀라움이 가시기도 전에, 유변학은 다시 입술을 막아버렸다.
심장은 빨라지고 뜨거운 키스에 희유의 정신은 금세 흐릿해졌다.
갑자기 유변학이 몸을 뒤집고 두 손으로 희유를 받쳐 들고는 고개를 살짝 들어 뜨거운 키스를 이어나갔다.
희유는 한 손으로 침대 머리를 짚고 다른 손으로 유변학의 어깨를 붙잡았다.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들어 아래를 보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천천히 몸을 낮췄다.
그러고는 눈을 감고 낮게 말했다.
“사장님, 제 이름은 진희유예요.”
유변학의 검은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더니 극도로 낮고 쉰 목소리가 관능적으로 흘러나왔다.
“희유야.”
유변학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글자에는 욕망이 묻어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붙잡아 두고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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