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03화
희유는 그제야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에 마치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 사람처럼 몸을 비틀어 남자의 품에서 벗어나 손에 들고 있던 앨범을 덮어 제자리에 놓은 뒤, 돌아서서 바깥의 야경을 바라봤다.
명우는 다가가지 않고 그저 소파에 몸을 기대고 서 있었으며, 희유가 야경을 바라보는 동안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희유가 몸을 돌렸고 표정은 이미 평정을 되찾고 있었다.
“안료는요? 저 이제 가야 해요.”
명우는 깊은 눈으로 희유를 바라보다가 잠시 후 상자 하나를 집어 들어 건넸다.
“데려다줄게요.”
희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저 차 몰고 왔고 아직 그렇게 늦지도 않았어요.”
명우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저 갈게요.”
희유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나가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뒤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차를 몰고 도로에 들어섰을 때, 백미러를 통해 결국 명우의 차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뒤 따라오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밤이 깊어지자 조명이 화려하게 빛나 도시는 더없이 번화하게 보였고, 희유의 얼굴 위로 형형색색의 빛이 스쳤다.
겉모습은 3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두 눈만은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은 듯 보였다.
...
집에 돌아오니 막 샤워를 끝낸 우한은 희유를 보자 물었다.
“야근했어?”
“아니, 석유 언니랑 접대 자리 다녀왔어.”
희유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석유 언니가?”
우한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 돌아올 때 이미 들어와 있었는데 딱 마주쳤는데 술 마신 것 같더라고. 상태도 좀 안 좋아 보여서 꿀물이라도 끓여주려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석유는 희유를 제외하면 누구에게나 차갑게 대하는 편이라 이렇게 오래 같이 지냈어도 우한은 아직도 조금은 조심스러웠다.
희유는 그 말을 듣고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곧바로 몸을 돌려 다시 밖으로 나갔다.
“나 잠깐 석유 언니 집 갔다 올게.”
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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