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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5화

[사장님, 석유 씨 찾으셨어요?] 명빈의 얼굴이 잔뜩 굳어 있었다. “못 찾았어요. 어디서 죽든 상관없으니까 나한테 그 얘기 꺼내지 마요.” 김하운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번거롭게 해드렸네요. 제가 직접 찾아볼게요.] 그러자 명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일은 안 하세요? 맨날 석유만 쫓아다니는 이유가 뭐예요? 혹시 좋아해요?” 그 질문에 김하운은 정말 깜짝 놀랐다. [아니에요, 오해하셨어요. 저는 그냥 석유 씨가 억울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됐어요!” 명빈이 짜증스럽게 말을 끊었다. 그러고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억지로 화를 눌렀다. “찾았어요. 지금은 괜찮아요.” 김하운은 명빈이 민래 일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생각해 더 묻지 않았다. [석유 씨 대신 감사 인사 전할게요.] “알겠어요.” 명빈은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내려놓자마자 석유가 안으로 들어왔고, 손에는 약상자가 들려 있었다. 석유는 바닥에 반쯤 무릎을 꿇고 앉아 시선을 내린 채 담담하게 말했다. “상처 볼게요.” “필요 없어요.” 명빈은 일부러 심통을 부리듯 셔츠 소매를 확 걷어붙였다. 그리고 명빈이 필요 없다고 하자 석유는 그대로 일어나 나가려 했다. 명빈은 그 태도가 더 화가 났다. “그거 다시 가져와요!” 석유가 뒤돌아봤다. “필요 없다면서요?” 명빈의 얼굴이 더 굳어졌다. “내가 필요 없다 하면 진짜 필요 없는 줄 알아요? 피 나는 거 안 보여요?” 그 소리에 석유는 다시 돌아왔다. 얼굴의 눈물 자국은 이미 닦여 있었고, 다시 차갑고 거리를 두는 표정으로 돌아가 있었다. “가만히 있어요.” 명빈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손을 내밀었다. 석유는 먼저 상처를 소독했다. 알코올이 닿자 명빈은 숨을 헙하고 들이켰다. “좀 살살 못 해요?” 석유는 명빈의 손목을 잡은 채 힐끗 쳐다봤다. “남자 맞아요?” 그 질문에 명빈은 귀가 붉어지며 고개를 돌렸다. 상처는 꽤 깊었다. 혈관까지 베인 듯 피가 계속 흘러나왔다. 하얀 손목 위에 난 상처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피에 젖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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