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맞은편에 있던 사람은 그 이름을 듣고 몇 초 만에 입을 열었다.
“거짓말.”
‘ 나영재가 어떻게 안소희를 찾아가. 그럴리가!’
"나를 거절하고 피하려고 해도 이런 핑계까지 댈 필요 없어. "여자는 조금 언찒아 보였지만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네가 어떤 성격인지 내가 모를것 같아? 네가 어떻게 안소희를 찾을 수 있겠어? ”
"못 믿겠으면 전화 받으라고 할게.”
나영재는 분명 결심한 것 같았다.
여자는 시원시원하게 말했다.
"그래. ”
나영재는 휴대전화를 안소희 앞에 놓고 담담하게 말했다.
"말 좀 해봐. ”
"뭐라고?"
안소희는 의혹스러운 표정이다.
그녀는 맞은편이 누군지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뭐라고 하지...’
나영재는 대답은 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다시 귓가에 갖다대며 싱겁게 말했다.
"들었어? ”
맞은편에서 오랫동안 대답이 없었다.
가느다란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벌써 끊긴 줄 알았을 것이다.
"일 있어서 먼저 끊을게.”
나영재는 예전과 달라진 게 없는 태도로 전화를 끊었다.
안소희가 물었다.
"엄마셔? ”
"응."
나영재는 거짓말을 했다.
안소희가 만약 맞은편이 자기 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 상대방에게 설명하려고 할 것을 나영재는 잘 알고 있었다.
방금의 대화를 통해, 나영재는 안소희는 자신때문에 나영재가 결혼하지 않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된 이상.
이 일은 안소희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안소희는 나영재의 어머니가 자신을 잘 대해주셨기에 호감이였다.
“ 인사도 못 드렸어. ”
"괜찮아."
나영재는 담담하게 답장을 하며 문득 말했다.
"앞으로 연휴 때 나준이와 나은이를 데리고 강성에 놀러 가도 될까? ”
"아이들만 의견 없으면."
안소희는 대답을 주었다.
“고마워.”
나영재의 눈가에 약간의 부드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나를 믿어주셔서 고마워. 나를 멀리 밀어내지 않아서 고마워.’
"시간 나면 나가서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안소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