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진나준의 대답에 진나은은 불만 가득한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오빠!”
“난 대답을 해줬을 뿐이야.”
진나준이 설명했다.
“오빠가 진한 오빠도 아닌데 진한 오빠가 무슨 생각인지 오빠가 어떻게 알아?”
진나은은 자신의 이야기가 재미없어서인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내일에는 새로운 이야기를 배워서 찾아갈 거야.”
“가지 마.”
진나준이 말리자 진나은은 의아한 얼굴을 했다.
“왜?”
“어느 날 다른 집토끼 한 마리가 우리 집에 도망쳤어. 넌 그 토끼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이름도 지어주고 안고 같이 잠들기까지 했어.”
진나준은 예시를 들어 보였다.
“하지만 이튿날에 토기 주인이 토끼를 데려가겠대. 그러면 넌 어떨 것 같아?”
“토끼 주인이랑 친구가 될 거야!”
진나은은 바르게 대답했다. 그에 진나준이 다시 물었다.
“만약 토끼 주인이 외계인이라면?”
“응?”
휘둥그레진 두 눈에는 의아함이 가득했다.
“외계인?”
“응.”
진나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진나은의 신경이 순식간에 그 질문에 쏠렸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그런 외계인이야?”
진나준은 그런 진나은에 미간을 꾹꾹 눌렀다.
왜 외계인으로 예시를 든 건지 후회까지 됐다.
“왜 아무 말이 없어?”
진나은이 계속 추궁했다.
“외계인은 그냥 비유야.”
진나준은 간단한 설명을 했다.
“그 사람은 아주 아주 멀리에 있는 사람일 수도 있어. 중요한 건 평생 그 토끼와 다시 만날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거야.”
“그럼 엄마아빠한테 한 마리 더 사달라고 하면 도지.”
진나은의 대답은 이번에도 빨랐다.
진나준은 입을 꾹 다물었다.
되었다, 비유부터가 잘못됐다.조진한의 상황만해도 적당한 비유를 들 수가 없는데 게다가 상대는 진나은이었다.
그녀의 사고회로는 대부분의 사람과는 달랐다.
“왜?”
진나은은 이런 표정의 오빠는 처음이었다.
“설령 재밌는 이야기를 백 개 더 배워서 네 진한 오빠에게 얘기한다고 해도 조진한은 너랑 안 놀아줄 거야.”
진나준은 전부 꿰뚫고 있어 진나은에게 하는 말도 사정이 없었다.
“조진한이 원하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