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9화
지난 일은 이미 구름과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태호는 머리를 흔들며 막 돌파한 기쁨을 억눌렀다.
그는 한 선왕과 척을 지은 사실을 잊지 않았다.
비록 야차왕은 머나먼 마계에 있지만 괴이한 신통으로 다시 시간의 강을 넘어 찾아올지 누가 알겠는가?
이런 불안정한 잠재적 위험 요소를 떠올리자, 들뜬 마음은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이태호는 정신을 차리고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자신을 경고했다.
그가 방문을 열고 나서서 가벼운 걸음걸이로 푸른 돌길을 밟았다.
길가의 초목과 꽃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군왕을 맞이하는 백성처럼 몸을 낮추었다.
곧이어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 향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왔다.
“아버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작은 그림자가 빠르게 그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나무늘보처럼 자신의 팔에 매달리는 신은재를 본 이태호는 미소를 머금었다.
동천세계에 들어온 후, 그는 딸 신은재와 만나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가 폐관 중이거나, 아니면 신은재가 폐관 수련 중이었다.
신은재는 양 갈래머리를 땋았고 통통한 젖살에 코에 콧물을 달고는 따뜻한 햇빛처럼 찬란하게 웃었다.
도자기 인형 같은 딸의 성왕 경지의 내공은 기초가 매우 두텁고 또래를 훨씬 능가하였기에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는 신은재의 도자기처럼 하얗고 통통한 볼을 꼬집었다.
“은재야, 오래간만이야. 지난번에 네 어머니에게서 성왕으로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 장하다.”
칭찬을 들은 신은재의 포동포동한 얼굴에 햇살 같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맑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작은 손을 허리에 얹고 뾰로통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아버지, 나빠요. 작은 엄마는 아버지가 반년 동안 실종했다고 했어요. 은재가 성왕 경지로 돌파할 때도 나타나지 않으셨잖아요.”
신은재의 어른인 척한 모습에 이태호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다급히 용서를 빌었다.
“그래, 그래. 아버지가 잘못했다. 우리 은재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는데 한번 볼까?”
선물이 있다는 말에 뾰로통했던 신은재는 금세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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