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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정희주는 잠깐 고민하다가 서건우에게 말했다. “그러면 어떡해? 자기가 갑자기 한칼당 사람에게 죽임을 당한다면 난 어떡해? 그렇게 되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그 돈들도 그냥 잃게 되는 거 아냐? 그러면 나 혼자 어떻게 살아?” 서건우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냉소했다. 정희주는 역시나 언제나 돈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죽는다면 살아갈 방법이 없다니. 하지만 이내 최근 정희주가 자신을 돌봐준 걸 떠올린 서건우는 잠깐 고민하다가 정희주에게 말했다. “이렇게 하자. 나한테 돈이 꽤 있지만 그걸 전부 너에게 줄 수는 없어. 일단 2000억을 줄게. 그렇게 하면 내가 갑자기 한칼당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더라도 자기는 평생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야. 어때?” “2000억?” 정희주는 그 말을 듣고 헛숨을 들이켰다. 그녀는 무척이나 흥분했다. 그러나 정희주는 이내 평정을 되찾고 서건우에게 말했다. “자기는 나한테 정말 너무 잘해줘. 자기가 날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 여자로서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말이야. 사실 난 돈을 그렇게 사랑하는 건 아냐. 난 그냥 자기가 죽으면 내가 의지할 곳이 사라질까 두려운 거야. 그리고 자기도 알다시피 우리 부모님이 나이가 많으시잖아!” “응. 이해해.” 서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난 믿어. 이번에 한칼당에서 이 상황을 알게 된다면 분명 더 무시무시한 존재를 보낼 거고, 그들이 나선다면 이태호는 분명 죽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도망가면 안 돼. 우리가 도망치지 않는다면 어쩌면 그들이 이태호를 죽이는 그 장면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 정희주가 말했다. “하지만 벚꽃 나라는 이곳에서 너무 멀어. 그들이 온다고 해도 시간이 걸릴 거 아냐? 난 그들이 보낸 강자가 오기 전에 우리가 이태호에게 잡혀서 죽을까 봐 걱정돼!” 서건우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말했다. “이렇게 하자. 그렇게 걱정이 된다면 당분간 다른 곳에서 지내는 거야. 일단 조금 낡은 아파트를 찾아 그곳에서 지내자. 그러면 이태호가 우리를 쉽게 찾아내지는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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