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6화

바깥의 소란은 빠르게 진압되었다. 이진아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다시 군중 속으로 섞여 숨었다. 죽은 사람들은 모두 바다에 버려졌다. 이곳에는 시신을 거두어 줄 자비로운 사람이 없었고 모두 불길하다고만 생각할 뿐이었다. 바깥의 식당에는 곧 사람들이 식사하러 왔지만 이진아는 나갈 수 없었다. 그 사람들은 아마도 그녀를 목표로 삼았을 것이니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면 어떤 상황에서든 죽이려 들 것이다. ‘누가 이렇게 끈질기게 이곳까지 쫓아오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 길고 긴 여정 동안 평온한 날은 없을 것이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나서 답답함을 참으며 문을 열어준 강현우에게 먹을 것을 좀 가져다 달라고 했다. 홀에 나갔던 강현우는 방금 있었던 일을 듣고는 눈빛이 가라앉았다. 음식을 가지고 돌아온 그는 소파에 앉아 지루해하는 이진아를 보고는 음식을 그녀 앞에 놓았다. 이진아는 그가 분명 사실을 알아보러 갔을 것이라 짐작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저는 그 사람들이 누군지 몰라요.” 그는 갑자기 그녀를 품에 안더니 숨결이 조금 거칠어졌다. 이진아는 갑자기 가슴이 시큰거렸다. 강현우는 가장 그녀의 일을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최근 자신의 몸 상태가 빠르게 회복하는 것을 믿고 좀 방심했다. 무언가를 말하려던 그녀는 문득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혹시 아까 흡입한 그것 때문일까?’ 별다른 증상이 없었기에 그녀는 그냥 넘어갔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구토감이 심한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강현우가 알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야 강현우가 그 사람들처럼 총을 들고 후보자에게 달려드는 일도 없을 테니 말이다 유람선에서 총을 쏜 사람은 배가 항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 몇몇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의 목숨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강현우가 자신 때문에 유람선 내의 수많은 세력과 충돌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하품하는 척하며 일어섰다. “샤워하러 갈게요.” 이진아가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을 본 강현우가 그녀를 붙잡았다. “먼저